대한 절기 뜻, 속담, 음식 알아보자

겨울의 끝자락에 있는 대한 절기는 한국의 24 절기 중에서 맨 마지막에 위치합니다. '큰 추위'라는 의미를 가졌지만 '대한 끝에 양춘이 있다.'는 속담처럼 소한보다는 덜하지요. 양력 1월 20일 무렵의 대한 절기에는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한 절기

 

 

큰 추위가 아직 계속된다는 대한 절기의 의미답게 요즘 날씨가 굉장합니다. 올해는 더 추운 느낌이 드는데요. 눈도 많이 내리고 영하 20도의 날씨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인 설날이 가까워서 사실은 날씨가 온화해지기를 바랐는데 그것은 이미 틀린 것 같습니다. 적어도 1월 말까지는 이 추위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원래 이런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말이 있고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는 속담도 전해오고 있으니까요. 이런 속담들은 한결같이 대한의 추위는 많이 누그러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겨울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랗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 겨울 절기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설, 대설, 동지,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죠. 동지가 지나고 소한이 되는 시점이 한 해는 저물고 새해가 다가오는 시기인데요. 그러면 가장 큰 추위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얘기하곤 했습니다. 새해 소망을 떠오르는 붉은 해에 담아내곤 했으니까. 그래서 웬만한 추위는 견디어내는 힘을 갖추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소한이 지날 무렵이면 추위는 절정에 달하고 대한이 지나면 서서히 포근한 날씨도 나타나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자의 의미대로라면 대한이 가장 추운 시기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지요.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추위속에서도 우리 조상들은 꿋꿋하게 견디어 온 것은 추위를 예방하는 음식을 잘 이용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노란 단호박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몸에 온기를 유지하는데 아주 효과적이지요.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좋은 성분이 들어있어 이 시기에는 자주 애용했던 음식입니다.

 

또 생강차를 즐겨 마셨는데요. 생강 역시 따뜻한 성질을 가진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생강을 꿀에 재어서 차로 마시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애용법이죠. 그래서 꿀이 함유된 생강차는 달콤하게 마시기에 좋은 음료인 것입니다. 가족들이 모여 앉아 마시는 한 잔의 생강차가 건강을 좋게 해 주었기에 오늘날에도 생강차는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한 절기의 밥상은 잡곡밥, 무콩나물국, 시래기나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이 중에서도 시래기나물은 겨울철에 먹기에 아주 좋은 음식이었습니다. 시래기를 하룻밤 물에 담궜다가 꼭 짜서 주물러 부드럽게 하면 되는데요. 여기에 들기름을 두르고 볶은 후 맛을 내면 맛있는 시래기나물로 탄생하는 겁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할머니가 식혜를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하여 호박 식혜였는데요. 밥알이 삭아서 떠오르면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서 먹기도 하고 찬 식혜 그대로 먹어도 맛은 일품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요즘은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들이 버거워진 것은 몸과 마음이 게을러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대한 절기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24절기는 끝이 납니다. 대한 절기 다음은 입춘이거든요. 그래서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더욱 값지게 살아갈 꿈을 꾸게 됩니다. 24 절기의 시작도 입춘에서 시작이지요. 그래서 대한을 보내는 마음은 봄을 기다리는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게 되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