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행 상왕산 개심사

개심사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 기슭에 있는 사찰입니다. 서산여행 필수 코스라 할만한데요. 조용하고 아늑해서 마음을 씻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라 하겠네요. 우연히 들른 장소가 마음에 들 때가 있지요. 바로 그런 곳, 서산여행 상왕산 개심사입니다.

 

 

<심검당과 앞마당>

 

 

찾아가는 길

 

주소 :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전화 : 041-688-2256

주차정보 : 사찰입구 공용주차장 있음.

 

 

 

소개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분기한 한남금북정맥이 안성 칠장산에서 다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분기합니다. 금북정맥을 따라 흘러오던 산줄기는 서산에서 상왕산을 지나 서해로 가라앉는데요. 상왕산 기슭에 자리한 사찰이 개심사입니다. 백두대간의 기세가 상왕산까지 흘러온 그 자리에 천년 고찰이 조용한 자태로 자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등산을 하던 사람들이 우연찮게 찾아드는 일이 잦은데요. 하지만 개심사가 널리 알려지면서 일부러 서산 여행지로 찾는 경우도 많아졌네요.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서산 IC나 해미 IC를 빠져나가면 647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한적한 도로를 이동할 수가 있지요. 개심사(開心寺)는 이름 그대로 마음을 여는 절입니다. 주차장에서 한적한 길을 따라 숲길을 따르면 정말 마음을 씻듯이 푸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상왕산 개심사 일주문>

 

개심사 전각

 

개심사의 창건은 백제 의자왕 때라고 하는데요. 서기 654년 혜감국사가 산문을 열면서입니다. 오랜 세월 지나다 보니 폐사가 되기도 했지만 조선시대에 중창하였고 1955년에 전면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네요. 사찰에 처음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대웅전이죠. 이곳 대웅전의 이름은 대웅보전입니다. 위압적이지 않고 수다스럽지도 않은 집이라는 인상을 받는데요. 보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심검당이라는 이 절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도 있습니다. 단청을 하지 않아 허름해보이지만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건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즉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살려 지은 모습인데요.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는 초기 요사채의 모습을 간직하는 건물입니다. 이런 곳이 전남 송광사의 하사당, 경북 환성사의 심검당도 비슷하여 귀중하게 취급받고 있다 합니다.

 

명부전도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죽은이를 심판하는 시왕을 모시고 있어서 시왕전이라고도 부르죠. 또는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으므로 지장전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시왕은 지옥에서 죽은 자가 지은 죄의 경중을 가리는 10명의 왕입니다. 그중에서 염라대왕은 다섯 번째 왕이라 하죠. 명부전에서 재를 모시는 것은 지장보살의 자비를 빌려 저승의 길을 벗어나 좋은 곳에서 태어나게 하는 데 있다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상의 천도를 위한 도량으로 이용되고 있네요. 개심사의 명부전은 절의 규모에 비하여 유난히 큰데요. 조금이라도 마음을 더 씻어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명부전의 위쪽에는 산신각이 있습니다. 산신각은 말 그대로 산신을 모시는 전각인데요. 절에서 부처님이 아닌 다른 신을 모신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민초들의 바람이 산신에도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절집 한쪽에 산신도 같이 모신다고 해요.

 

 

<자연스러운 목재를 사용>

 

개심사 연못

 

개심사에는 매우 독특한 연못이 있습니다. 가로로 길쭉하게 생겼는데요. 상왕산의 형세가 코끼리 같은데 그 코끼리가 마실 물을 마련하기 위해서 만든 연못이라고 해요. 연못의 이름은 경지(鏡池),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사찰의 전각은 한 번 둘러보면 끝이지만 사찰에서 머무는 장소는 의외로 이런 곳이 됩니다.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배롱나무 꽃이 만발하거든요. 또 연못에는 수련이 자라고 그 사이로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연못의 가운데에는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즐거움도 있네요. 줄지어 움직이는 것은 스님들이 주로 행하는 방법이죠. 그것을 안행(雁行)이라고 합니다. 기러기들은 한 줄로 하늘을 날죠. 스님들이 기러기들의 한 줄 움직임을 배웠나 봅니다. 무리 지어 걸을 때 대개 한 줄입니다. 개심사의 연못 외나무다리에서 안행을 연습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개심사 외나무다리를 걷는 모습>

 

마음을 씻는 절

 

가끔은 수도를 원하지 않더라도 절을 찾곤 합니다. 절에 가면 그 분위기가 묘한 안정을 주기 때문인데요. 절의 입구를 산문이라 하고 산으로 드는 길을 입산이라고 하죠. 출가하여 스님이 되는 것도 입산이라고 한다네요. 절을 들어가는 일부터 이미 마음은 수도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죠. 수도를 하는 공간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니까 말이죠. 그래서 개심사 또한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마음을 씻는 절!

 

개심사를 벗어나는 길은 뭔가 선물을 얻은 느낌입니다. 그냥 관광지를 즐기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푸짐함을 얻고 나오는 듯한 그런 느낌 말이죠. 그래서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 마음은 즐겁습니다. 그래야 하겠지요. 서산여행 상왕산 개심사를 찾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