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호명산 등산(상천역~호명호수~호명산~청평역)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는 해발 632m의 호명산이 있습니다. 북한강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가평 2경의 호명호까지 둘러보는 곳. 오늘은 가평 호명산 등산 코스를 소개합니다. 상천역에서 호명호수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청평역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호명산

 

 

상천역 가는 길

경춘선 열차를 타면 상천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전철이기 때문에 빠른 이동이 가능한데요. 주말이면 주변 도로가 정체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전철이라 매우 편리하죠. 거리낌 없이 정해진 시간에 상천역에 도착할 수 있고 귀갓길도 청평역에서 전철을 타면 됩니다. 

 

 

 

 

호명산 요약

• 등산코스 : 상천역~호명호수~호명산~청평역
• 거리 : 9.2km
• 소요시간 : 3~4시간
• 볼거리 : 상천지구 농촌테마공원, 호명산 잣나무숲, 호명호수, 북한강 전망대

 

 

호명호수

 

탐방기

상천역에서 시작합니다. 역앞에 호명산 안내도가 있고 최근에 조성된 경기둘레길 22코스 안내도도 있습니다. 경기둘레길 리본을 따라 이동하면 호명호수까지 무난하게 갈 수 있습니다. 굴다리를 지나면 잠시 후에 상천루를 만나게 되는데 상천지구 농촌테마공원입니다. 예전에 없던 시설물이로군요. 근사하게 잘 지어놓았습니다.

 

잠시 구경하고 발길을 계곡으로 옮기면 호명산 잣나무숲 캠핑장이 나옵니다. 날씨가 더울 때 이곳에서 캠핑을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마무시한 잣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하루 잠을 자면 포근하게 안길 것 같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평일 35000원, 주말 4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고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되어 있네요.

 

잣나무숲

 

호명호수 1.11km 이정표를 지나면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거리가 짧아서 힘든 줄을 모릅니다. 호명호 표석이 있는 호명호수에 도착합니다. 높은 산위에 호수를 만들어 두었다는 것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지만 관광지로 더 유명합니다. 자동차가 호수까지 올라올 수 있지만 아래쪽 주차장에 세우고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많은 자가용이 올라오면 번잡해지므로 이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 같네요.

 

양수발전소 호명호수를 반 바퀴 돌아 호명산 방향으로 갑니다. 호수 안에 백조 두 마리가 인상적이네요. 이를 뒤로 하고 능선길에 접어듭니다. 호명호수에서 호명산 정상까지 거의 10리 길입니다. 4km 정도 거리가 되는데요. 1시간을 꼬박 달려야 합니다. 산길은 거의 평지와 다름없어서 속도를 올리기에 좋고 가끔 나타나는 조망을 즐기면 아름다운 산행이 됩니다. 마지막에 약간의 오름길을 거치면 정상에 닿습니다.

 

 

능선길

 

호젓한 산길,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니 아득하게 멀어져 있네요. 2월은 기온이 많이 올라 눈도 없습니다. 등산객은 가끔 보이지만 혼자서 산행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네요. 가끔 일행끼리 올라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가볍게 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호명산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합니다. 잠시 조망을 즐기며 휴식하다가 청평역으로 내려갑니다.

 

호명산 정상에서 청평역까지 3.2km,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하산길은 더욱 속도가 나기 때문에 금방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불과 40분만에 청평역에 닿습니다. 조종천을 건너는 청평 호명교가 인상적이군요. 예전에는 조종천을 돌다리로 건넌 기억이 나는데 요금은 등산객을 위하여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청평역에 닿으니 오늘 산행은 끝이 납니다.

 

 

청평 호명교

 

호명산 전설

 옛날에 한 스님이 길을 가다가 조종내에 다다라서 바라보니 눈앞에 산자수려한 산이 나타났답니다. 계곡을 올라가다 잠시 쉬어 가고자 넓게 펼쳐진 멍석바위에 앉아 옆으로 흐르는 냇물에 씻고 있었는데 강아지 수놈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옆에 와서 앉는 것이 아닙니까. "이 놈아, 난 네게 줄 먹을거리가 없다. 가라!"라고 하는데도 계속 배회하는 것입니다.

 

"그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가 보다. 같이 한 번 지내기로 하자." 하고 근처에 절터를 잡아 움막을 짓고 불도를 닦으며 강아지와 함께 생활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점점 커갈수록 보통 강아지와 다르게 호랑이 모습으로 자라는 겁니다. 뒷산 바위에 올라가 "으르렁" 거리면 절 근처에 살고 있던 암호랑이가 같이 울면서 산 정상에 있는 동굴에서 사랑을 나누곤 했지요.

 

이후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동굴로 몸을 피하여 화를 면하였다 합니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이 산을 "호랑이가 우는 산"이라 부르면서 호명산(虎鳴山)이라 했다네요. 그때 사람들이 몸을 피하여 화를 면했던 동굴은 지금의 양수발전소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형태가 사라지고 지금은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