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안성 석남사

석남사는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 있는 사찰입니다. 안성에서도 가장 높고 등산객이 많이 찾는 서운산의 동쪽 자락에 있는데요. 천년 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이기도 했지요. 서운산 등산을 겸하던 가을 나들이를 하든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석남사 일주문>

 

 

안성 석남사 가는 길

 

안성시내에서 진천으로 가는 325번 지방도는 2차선의 도로로 낭만적인 시골길입니다. 마둔저수지를 지나 경기도와 충청북도의 경계에 있는 배티고개를 넘는 길인데요. 배티고개를 넘기 전 금광면 상중리에서 석남사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사찰 경내까지 들어가지만 상중리 상촌마을에서 걸어도 좋습니다.

 

가을이면 길가의 코스모스가 인상적이라 사찰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지요. 석남사의 입구 계곡은 안성시민들의 여름 피서지이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여름도 스스로 물러나는 기분이었지요.

 

 

석남사의 역사

 

천년고찰 석남사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했다고 전해옵니다. 당시의 고승 석선에 의해서 말이죠. 이후에 염거 국사가 중수했고 고려 광종 때는 혜거 국사가 크게 중건하여 천년고찰의 위엄을 유지해왔네요. 조선 초기에는 나라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 각 지방에 정책적으로 대표 사찰을 지정하였는데요. 석남사는 그 중의 하나로 지정되었으니 사세와 위상을 짐작하게 합니다.

 

또 세조 때는 "석남사에 적을 둔 모든 승려의 사역을 면제하니 수도에만 전념토록 하라"는 교지까지 내렸으니 수행도량의 면모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화를 면하지 못했고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다가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웅전 계단>

 

도깨비 촬영지 대웅전

 

석남사의 입구에 서면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매우 이채롭습니다. 계단식의 3단 축대 위에서 대웅전이 그윽한 모습으로 내려다보는 분위기도 남다른 면이 있네요. 이곳 대웅전에서 2016년 tvN 드라마 도깨비가 촬영되었다고 해요. 공유라는 배우가 열연했던 도깨비 김신은 눈이 내린 석남사 대웅전 앞에서 죽은 누이동생 김선과 그의 남편 왕여를 추모하게 됩니다.

 

정말 고려시대의 사찰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장면이 남아 있네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이곳도 매우 인상적인 느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를 다시 보게 되면 감동적인 장면을 찾아낼 수 있겠지요.

 

 

<드라마 촬영지>

 

석남사의 문화유산

 

석남사는 천년고찰이니만큼 문화유산도 여럿 남아 있습니다. 보물 제823호 영산전이 조선 초기 건물의 양식을 지니고 있고 대웅전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8호로 지정되어 있네요. 향토유적 제11호인 고려시대 5층석탑도 있고 향토유적 제28호인 석종형 부도도 있어요.

 

사찰의 등산로를 따라 700m 올라가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9호로 지정된 마애여래불상도 만날 수 있는데요.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불상입니다. 높이는 5m로 상당하죠. 대개 신라말 고려초에 만들었다고 추정할 뿐 누가 어떤 사연으로 새겼는지는 남아있는 자료가 없습니다.

 

 

<석남사 대웅전 앞>

 

미륵신앙 안성

 

사람들은 어떤 불상이든지 믿음을 갖고 대해왔습니다. 소원을 빌면서 말이죠. 안성지방의 불상들은 오랜 시간 동안 중생들을 구원해줄 기원하는 대상이었는데요. 이를 미륵불이라고 하죠.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불상도 사람들의 미륵신앙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네요.

 

불상에 소원을 빌면 영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아이를 낳지 못한 사람들은 미륵의 코를 갈아내 돌가루를 먹는 행위를 서슴치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륵불은 코로 아이를 점지해준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석남사도 이러한 미륵신앙의 근원지로 찾아오는 불자들이 많은 곳이지요.

 

가을이면 서운산의 단풍이 매력적이라 석남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등산을 하기 위하여 들러는 경우고 있고 일부러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요. 고즈넉한 장소를 찾는 사실만으로 즐거운 하루를 추억 속에 남길 수 있는 사찰입니다. 천년고찰 석남사를 찾아 좋은 시간 되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