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명 추어탕 맛집 거리

추어탕은 미꾸라지로 만드는 국물요리입니다. 가을철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추어탕이라 했다고도 하는데요. 전국에는 추어탕 맛집 거리가 있어요. 남원과 원주, 서울, 청도 등 지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요. 추어탕 맛집 거리를 찾아 떠나볼까요?

 

 

<추어탕으로 보양>

 

 

 

추어탕의 추억

 

어린 시절 집 근처에는 도랑이 있었지요. 틈만 나면 그 도랑으로 미꾸라지를 잡으러 나가곤 했는데요. 도구는 뜰채 하나와 냄비가 전부였습니다. 뜰채를 물이 흐르는 아래쪽에 받쳐 놓고 위로 올라가 발로 훑어 내려가면 풀숲에 숨어 있던 미꾸라지가 놀라서 도망가다가 뜰채 속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렇게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꽤 많은 양의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미꾸라지뿐만 아니라 붕어라든지 피라미도 함께 들어왔지만 말이죠.

 

그렇게 잡은 미꾸라지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는 추어탕을 만들어주셨는데요. 특히 여름이 끝나고 가을에 접어드는 시기에 미꾸라지 잡이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추어탕 맛집

 

그런데 요즘은 미꾸라지를 잡는 일이 거의 사라진 듯 합니다. 시골에 가봐도 도랑에 미꾸라지가 없어요. 그걸 잡는 아이들도 없고요. 그럼에도 곳곳에는 추어탕 맛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보다 더 많이 생긴 듯한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모르긴 해도 양식으로 미꾸라지를 키우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자연산 미꾸라지는 구하기 힘들지만 지역마다 추어탕 맛집은 많이 있지요. 추어탕은 여름철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보양식으로 통할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맛집거리로 남원추어탕, 원주추어탕, 청도추어탕 그리고 서울추어탕이 있는데요. 요리법도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추어탕 맛집을 찾아서>

 

남원추어탕

 

전라북도 남원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광한루도 구경하고 추어탕 맛집거리를 찾았는데요. 남원추어탕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곳이죠.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어서일까요. 큰 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지류가 많아 예전부터 미꾸라지가 풍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속음식으로 자리 잡았는지도 모르고요.

 

남원추어탕의 특징은 미꾸라지와 시래기로 구수한 맛을 낸다는 것입니다. 미꾸라지를 듬뿍 넣고 된장과 다진 양념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 추어탕은 얼큰한 맛이 일품입니다. 생부추를 넣어 밥을 말아먹는 것도 좋고요.

 

 

서울추어탕

 

서울 도심에는 이름난 추어탕 식당들이 더러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오랫동안 추어탕을 끓여내다 보니 서울식 추어탕이 되었는데요. 두부 추탕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두부와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함께 끓이면 미꾸라지가 뜨거워서 두부 속으로 들어가 약이 오른 채 죽는데요. 여기에 사골국물과 양념을 더하여 얼큰함과 씹는 맛을 더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통째로 넣은 미꾸라지를 먹기 거북하여 갈아서 내는 경우가 많지만요. 통채로 넣은 미꾸라지를 즐기는 미식가들도 많았다고 하네요. 저는 서울 추어탕을 먹을 때 갈아넣은 추어탕을 선호합니다.

 

청도추어탕

 

경상도 지역에는 청도추어탕이 유명합니다. 엄밀하게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를 나누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청도추어탕은 경상도의 대표적인 추어탕 맛집 거리라 할 수 있어요. 청도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잡어를 섞어서 끓이는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그 비율은 절반 정도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어탕의 조리순서는 매우 단순한데요. 미꾸라지와 잡어를 푹 삶은 다음 체를 받쳐 살점을 걸러내는 것이죠. 그리하여 맑은 국물에 배추 등을 넣고 끓이는데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원주추어탕

 

강원도 원주에도 추어탕 맛집 거리가 있어요. 강원도라는 특성 때문에 고사리, 토란과 같은 야채가 많이 들어가는 특징이 있는데요. 서울 추어탕과 다르게 거칠고 씹을 것이 많지요. 물론 이런 것들도 지역적 특징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그래 왔다는 지역적 특징은 조금씩 남아 있습니다.

 

추어탕 효능

 

이상으로 전국 4대 추어탕으로 불리는 맛집 거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광주와 부산 등지에도 이름난 추어탕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유명세를 띠고 있는 추어탕 거리가 남원, 청도, 서울, 원주입니다. 또 제가 직접 가본 곳이기도 하고요. 미꾸라지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각종 영양이 풍부하다고 하죠.

 

'가을철 추어탕 한 동이를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는 말까지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추어탕은 이어져왔는데요. 심지어 중국의 문헌에는 추어탕이 '양기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면서 치켜세웠습니다. 그런 만큼 강정식으로 널리 애용해왔는지도 모르네요.

 

 

전국 4대 추어탕 정리

 

• 남원추어탕 : 시래기에 생부추 곁들인 국물이 걸쭉하고 시원함.
• 서울 추어탕 : 통미꾸라지와 두부를 넣어 차별화.
• 청도추어탕 : 미꾸라지에 잡어를 넣어 맑은 탕을 선호함.
• 원주추어탕 : 고추장과 갖은 야채를 넣어 칼칼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