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등산코스(한계령~대청봉~오색약수)

설악산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산입니다. 설악의 매력에 빠져 여러 번 다녀오는 사람도 허다한데요. 하지만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도전하기 어려운 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설악산 대청봉 등산코스로 가장 쉬운 한계령에서 오색약수까지의 7시간 등산 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

 

 

시작은 한계령

 

설악산 대청봉의 높이는 1708m이고 설악의 주봉입니다. 대청봉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여러 곳이 있지만 초보자가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한계령에서 시작하는 것인데요. 한계령은 강원도 인제군과 양양군의 경계에 있는 왕복 2차로의 44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입니다. 고개의 높이가 이미 920m이니 대청봉의 절반은 오른 셈이네요. 

 

한계령은 옛날부터 오색령으로 불렀는데 오가는 길손을 위하여 휴게소가 있지요. 화장실도 있고 커피도 팔고 먹거리도 있어요. 이곳에서 서북능선 한계령 삼거리까지 2시간이면 무난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오름길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코스를 선택해서 대청봉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계령의 다른 이름 오색령>

 

 

서북능선에서 설악의 진면목을!

 

서북능선까지 상당한 고도를 높이며 올라서면 이제부터는 능선길입니다. 중청대피소까지 다시 3시간을 갑니다. 설악산 이름의 정확한 기록은 없는데요. 조선시대 문헌에 따르면 '겨울에 내린 눈은 이듬해 여름이 돼서 녹는다'는 기록이 있어 설악산이 되었다 합니다. 그래서 눈과 관련 있는 설산, 설봉산, 설화산, 설뫼로도 불렸죠.

 

겨울이 아닌 계절이라면 봄의 생명, 여름의 진초록, 가을의 단풍이 볼만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기생꽃, 5월 중순부터 볼 수 있는 난장이붓꽃, 대청봉에서 자라는 고산성 침엽수 눈잣나무, 여름에 피어나는 닻꽃, 북방계 고산식물 만주송이풀, 설악산 부근에서만 볼 수 있는 바람꽃 등 귀한 꽃들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죠. 이러한 이유로 1982년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설악의 진면목은 능선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조선중기 학자 미수 허목은 '설악산 높이가 만 길이나 되어/ 봉래산과 영주까지 그 기운이 이어져 있네/ 천 봉우리의 흰 눈 빛은 해일에 반사되고/ 저 멀리 옥경에 상제들이 모였구나'하며 읊었습니다. 대단한 바위산, 이 땅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참멋을 느끼기에 충분하지요.

 

<서북능선의 나무 한 그루>

 

중청에서 휴식

 

대청봉을 눈앞에 두고 중청대피소에 닿습니다. 어떤 분은 이곳에 도착하면서 기진맥진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분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설악을 즐기고 있는데요. 설악산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렇게 모두 다릅니다. 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등산객이 있는가 하면 배낭을 펼쳐놓고 간단한 요기를 하는 사람도 볼 수 있네요.

 

설악은 생각보다 기상이변이 속출해서 등산객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요. 바람이 세게 부는 것은 기본이고 겨울철이면 갑자기 폭설이 내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중청대피소는 등산객의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포인트 지점이죠. 평상시에는 즐겁게 휴식하는 쉼터입니다.

 

 

<중청대피소의 등산객들>

 

대청봉에 도착하다!

 

중청대피소에서 휴식한 후 등산코스는 여러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공룡능선을 타는 백두대간 코스가 있고 천불동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는 대청봉을 경유하여 오색약수로 내려가야 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요. 시원하다 못해 몸이 중심을 잡기 매우 어려운 지경이었죠.

 

그리하여 도착한 설악산 대청봉! 백두대간에서는 약간 비켜나 있지만 설악산의 최고봉입니다. 어떤 분은 새벽에 일찍 출발하여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고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난 후 일출 감상을 하는 경우가 더 많지요. 코로나19로 인하여 최근까지 대피소에서 묵는 것을 막았으나 이젠 부분적으로 허용이 되고 있어요.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

 

하산은 오색약수로

 

대청봉은 설악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하여 줄을 섭니다. 기념사진 한 장은 남겨야 하니까. 그래서 간신히 사진을 찍고 나면 오색약수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색약수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많아요. 직선거리로는 가장 가까운 코스이다 보니 그러한데요. 하지만 오름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일사천리네요. 급경사의 내리막이 끝까지 이어지는데요. 무릎을 조심해야 합니다. 무리하게 성큼성큼 내려가다보면 무릎이 상할 수 있어요. 내려가는 길은 적어도 2시간 이상 잡아야 합니다.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면 한계령으로 가는 택시가 기다리고 있지요. 택시요금은 20000원입니다. 오색약수는 자동차를 회수하여 따로 관광해야겠어요.

 

설악산 등산코스 정리

 

• 등산코스 : 한계령~대청봉~오색약수
• 등산시간 : 7시간
• 대청봉 높이 : 1708m
• 쉼터 : 중청대피소(생수, 햇반, 우의, 부탄가스, 손전등, 건전지 있음. 매점운영시간은 오전 7시~저녁 8시, 전자렌지 있음. 휴대폰 충전기, 기본적인 의약품.)
• 한계령 하절기 탐방로 개방시간 : 새벽 3시~ 오전 12시(탐방문의 : 033-801-0900) 하절기는 4월~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