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등산코스(자재암~백운대~의상대~공주봉)

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이라 부를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산입니다. 아직까지 소요산을  등산하지 않았다면 자재암에서 공주봉에 이르는 원점회귀 코스를 이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렇게 멋진 산행지가 있었다는 점 감탄하실 겁니다.

 

 

<동두천시 소요산 지도>

 

 

소요산역

 

소요산 등산의 시작은 전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시작합니다. 물론 자가용으로 접근하는 분들은 소요산 입구의 넓은 주차장에 세우시면 되겠지만요. 예전에 전철이 의정부까지만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는 의정부역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소요산역까지 이동을 했는데요. 그러한 낭만적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젠 시간이 단축되어 소요산역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네요. 주말이나 휴일이면 소요산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입니다. 소요산의 인기를 이곳에서 실감할 수 있지요.

 

 

<전철 1호선 소요산역>

 

 

원효와 요석공주의 전설

 

소요산역에서 3번국도변의 식당가를 지나 소요산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길은 단순하게도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앞장선 사람들을 따르면 되는데요. 매표소를 만나기 전에 요석 공원이 나옵니다. 요석 공원은 신라 무열왕의 딸이 소요산 요석궁에 머물며 지냈기에 공원화한 곳입니다. 요석공주는 잘 알다시피 원효의 아내인데요. 원효가 전국을 떠돌아다니면서 "그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나에게 빌려주겠는가? 나는 그 도끼로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으리라" 했다고 하는데요. 그 노래를 듣고 무열왕이 요석공주와 짝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원효는 소요산 원효대에서 수행을 하였는데 요석공주는 아들 설총을 데리고 원효의 수도처 밑에서 예배했다고 하지요. 그러한 원효와 요석공주의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자재암 가는 길

 

요석공원을 지나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000원입니다. 입장료를 왜 받는지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습관적으로 매표를 하고 있군요. 자재암 측의 말로는 이곳이 자재암의 사유지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고 나서 1.5km 걸어서 들어가면 일주문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계곡길이 가을이면 단풍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곳이죠. 소요산 등산은 모두 이 코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도 등산을 쉽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소요산 등산코스

 

일주문을 지나면 자재암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자재암으로 가는 계단길이고 오른쪽은 공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이 없지만 저는 항상 자재암 코스를 선택합니다. 자재암을 구경하고 백운대까지 오름길을 이용하는데 공주봉보다 거리가 짧기 때문입니다. 짧다는 것은 힘이 적게 드는 길이죠. 하백운대에 오르면 완만한 능선을 따라 상백운대에 오르게 되고 계속 진행하면 나한대와 의상대를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공주봉에 닿음으로써 동두천시의 조망을 감상하지요.

 

• 원점회귀 코스 : 일주문-자재암-백운대-나한대-의상대-공주봉-일주문
• 이동거리 : 6km
• 이동시간 : 4시간

 

 

<공주봉에서 동두천시를 조망할 수 있다>

 

소요산을 한 바퀴 도는 일주코스 말고도 이 산과 연결되는 등산코스는 또 있습니다. 중백운대에서 덕일봉, 번대산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요. 번대산에서 신북온천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등산 마니아가 많이 찾는 코스지요. 하지만 이 코스는 등산에 경험이 있는 사람과 같이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의 코스는 소요산 칼바위 암릉에서 포천 왕방산으로 진행하는 코스입니다. 이곳은 종주산행이 가능한 코스로 가끔 이 능선을 산행하는 분들도 있지요. 이 능선을 왕방 지맥 소 요단 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소요산의 명소들

 

매주 일요일이면 소요산을 원점회귀로 다니던 시절이 있었네요. 동두천에 거주할 때의 일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소요산을 찾았지요. 원점회귀코스를 이용하여 산행을 하고 나면 다리도 뻐근하고 운동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3~4시간이면 충분히 능선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보냈더랬지요. 그때부터 소요산은 제게 아름다운 산행지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소요산의 명소를 알려드립니다. 지나는 길에 들러보거나 마음에 새겨보시면 좋겠네요.

 

• 자재암 :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의병들의 활동근거지로도 이용되었고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것을 다시 중건한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석굴이 인상적이고 대웅전과 삼성각 등이 아담하게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 요석공주 궁지와 조선태조 행궁지가 있었다고 하나 위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 자재암 일주문 뒤에는 원효폭포가 있고 자재암을 지나 계곡을 오르면 선녀탕이 나옵니다. 공주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에는 구절터가 남아 있고 공주봉에서 멀지 않은 곳에 풍혈도 있지요.
• 자유수호 평화박물관 : 소요산 입구에 자리한 박물관입니다. 한국전쟁 참전국들의 주요 전투와 활동상황 등이 전시되어 있고 야외에는 탱크와 곡사포 등 군인들이 사용했던 무기가 전시되어 있어 둘러볼 만하네요.
•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 : 2016년에 개관한 어린이박물관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체험과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이네요. 인터넷 예약은 필수.

 

<소요산 입구에 있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