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평사 찾아가는 길, 배편, 상사뱀 전설

춘천 청평사는 소양호의 뱃길 따라 들어가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려 광종 때 창건된 춘천을 대표하는 사찰이지요. 청평사를 포함한 주변 일대가 명승 제70호로 지정되어 있고 보니 매우 아름다운 곳임을 알 수 있는데요. 오늘은 청평사의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춘천 청평사

 

 

요약정리

 

•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오봉산길 810
• 입장료 : 어른 2000원, 중고생 1200원, 어린이 800원
• 면제 대상 : 어린이 7세 미만, 노인 만 70세 이상, 군복 착용 사병
• 전화 : 033-244-1095

 

 

소양호

 

 

찾아가는 길

 

춘천 청평사의 특징은 배를 타고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소양강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걸어서 들어갔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낭만이 있는 길입니다. 우선 소양강댐까지는 찾아가야겠군요. 자가용으로 간다면 소양강댐 정상 주차장까지 갑니다. 선착장 위에 있는 주차장인데 주말에는 금방 만차 되기 때문에 제1,2,3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고요. 주차요금 무료.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서울 용산역에서 춘천역까지 ITX를 타면 됩니다. 1시간 소요되는데요. 춘천역에서 소양강댐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춘천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11번 또는 12번을 타면 됩니다. 거의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는데요. 버스요금은 1400원입니다. 소양강댐까지 40분 정도가 소요되죠.

 

 

 

 

 

청평사 배

 

소양강댐에 내리면 청평사 배를 타러 이동해야 합니다. 소양강댐 정상에는 준공기념탑이 반겨주죠. 기념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은데요. 소양강댐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산책로를 이용하여 배 타는 곳으로 갑니다. 소양강댐에서 청평사 가는 유람선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합니다. 막배는 오후 4시 30분.

 

요금은 왕복일 경우 대인과 중고생 7000원, 초등생 4000원이며 편도일 경우 대인과 중고생 4000원, 초등생 2000원입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돌아나와야 하니 왕복으로 끊게 되고 오봉산 등산객들은 편도로 끊는 경우가 많아요. 정상에 올랐다가 배후령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티켓은 잃어버리면 안 되고 잘 간수했다가 돌아 나올 때 보여주어야 합니다. 시간표는 기상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전화(033-242-2455) 해보고 가시면 좋겠군요.

 

 

유람선 안 풍경

 

 

탐방기

 

오랫만에 배를 타니 매우 즐겁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좋고요. 그렇게 약 20분을 타고나니 청평사 선착장에 닿습니다. 산책로 옆에는 청평사 출렁다리를 만들어 두었군요. 이건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도 출렁다리보다 옆 산책로를 따라 지나칩니다. 상가를 지나고 청평1리 마을회관도 지나갑니다.

 

제법 거리가 있습니다. 상가를 지나자 이정표가 나오네요. 구성폭포까지 700m, 10분과 청평사까지 1.2km, 20분 걸린답니다. 선착장에서는 30분 거리쯤 되는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나무 그늘이라서 시원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겨울에는 찾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겠지만 추위를 대비해야겠군요.

 

매표소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청평사 문화재구역 매표소네요. 어른은 2000원. 청평사의 문화재라면 명승이라는 점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강원도 지정문화재가 있다고 해요. 기꺼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갑니다. 공주 설화 안내문이 나오네요. 대략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청평사에는 당나라 공주와 관련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한 청년이 있었다.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다.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 내려고 여러 치료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공주는 궁궐을 나와서 방랑을 하다가 한국의 청평사에 이르게 되었다. 공주 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탕에서 몸을 깨끗이 씻은 공주는 스님의 옷인 가사를 만들어 올렸다.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다. 이에 공주는 당나라의 황제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청평사를 고쳐 짓고 탑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때 세운 탑을 공주 탑이라 하고 공주가 목욕한 곳은 공주 탕이라 하며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난 곳을 회전문이라 부르게 되었다."

 

 

상사뱀과 공주

 

거북바위를 지나고 청평사 고려선원에 닿습니다. 청평사의 원래 이름은 백암선원이었다고 해요. 고려시대에는 이자현, 나옹왕사 등이, 조선시대에는 김시습, 보우 등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그중 고려시대 이자현은 37년간 청평사에 머물면서 주변 계곡에 암자와 정자, 연못 등을 조성하였는데 이렇게 조성된 고려선원은 오늘날 명승 제70호가 되었네요.

 

구송 폭포도 나오고 세향 다원도 나오지만 운영은 하지 않습니다. 진락공 이자현의 부도는 그가 죽고 난 후 임금이 내려준 것이라 합니다. 명문 바위도 있는데 한문으로 지은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네요.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로구나."

 

영지는 고려시대 이자현이 조성한 연못입니다. 부용봉에 있던 견성암이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선동교를 건너자 청평사가 나오네요. 고려 광종 24년(973)에 당나라 승려인 영현 선사가 이곳에 절을 세우고 백암 선원이라 하였답니다. 그러나 얼마 뒤 문을 닫았는데 문종 22년(1068)에 이 지역에서 벼슬을 살던 이의가 절을 고치고 새로 열면서 보현원이라 했다네요.

 

 

이자현이 만들었다는 영지

 

선종 6년(1089)에는 이의의 아들 이자현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면서 많은 건물을 새로 짓고 이름을 문수원이라 하였습니다. 이후 조선 명종 때 보우선사가 절을 고쳐 지으면서 청평사로 바꾸어 오늘에 이른다는 역사를 가지고 있군요. 국보인 극락전과 고려 최고의 명필가 탄연이 쓴 문수원기비가 전해져 왔는데 한국전쟁 때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보물 제164호인 회전문, 청평사 3층 석탑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절 주변의 지형을 이용한 고려시대의 정원양식이 남아 있다는 점도 매력이고요. 기암괴석과 폭포 등이 어우러진 뛰어난 경치에 이끌려 이제현, 김시습, 이황 등 많은 문인이 찾아 머무르거나 글을 남기기도 했다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청평사와 주변 계곡을 찾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장소가 되었네요. 오봉산 아래 청평사는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청평사의 유일한 보물인 회전문은 무엇일까요? 회전문은 축대 위에 기둥과 도리 등 여러 부재를 정교하게 짜 맞춘 건축물입니다. 문의 좌우에는 긴 행랑이 있고 규모는 작지만 짜임새 있는 건축물인데요. 이 문을 지나자 공주에게 붙어 있던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나 해탈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죠. 이후로 중생들이 윤회전생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 조선시대 보우대사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회전문

 

 

돌아나가는 길

 

등산을 목적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어서 배 시간에 맞추어 돌아나갑니다. 들어올 때도 그랬지만 나가는 길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30분 정도를 예상해야 했는데 20분 전에 출발했더니 배를 놓치고 말았네요.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많아 30분에 한 대씩 운영되기도 한다지만 오늘은 자주 운행하진 않았네요.

 

그래서 선착장에서 한참을 앉아 놀았습니다. 간식거리를 꺼내 먹으면서 말이죠. 배편은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이네요. 출발시간에 맞추어 정확하게 손님을 잔뜩 태우고 들어옵니다. 그리곤 기다리는 손님을 태우면 곧장 출발하네요. 소양호의 시원한 물길을 가르면서 말이죠. 청평사의 여행은 즐거운 뱃길이 묘미를 더해주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