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광성보 신미양요 역사의 현장을 찾다!

강화 광성보는 조선말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였습니다. 1871년 신미양요가 일어나자 이곳에서 치열한 격전이 일어났는데요. 지금은 강화도의 역사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네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봅니다.

 

 

손돌돈대

 

 

주요 내용 요약

 

• 주소 :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 833
• 개방시간 : 매일 9:00~18:00(동절기에는 17:00까지)
• 해설 시간 :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마다 있음.
• 입장료 : 무료, 주차료 무료.
• 문화유산 : 사적 제227호
• 전화 문의 : 032-930-7070
• 기타 : 주차장, 화장실 있음.

 

강화대교를 통과한다

 

 

 

찾아가는 길

 

강화 광성보를 찾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강화대교를 건너는 방법과 초지대교를 건너는 방법입니다. 수도권 제2순환도로를 이용하면 대곶 ic에서 접근하기 수월한데요. 만약에 강화대교를 건넌다면 강화읍에 볼일을 보고 광성보를 찾아가는 방법이 용이할 것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강화터미널에서 온수리를 돌아오는 53번 버스가 있어요. 하루 8회 운행하고 광성보와 전등사, 초지진 등이 중요 경유지입니다. 53번 버스는 강화터미널에서 7:45, 9:25, 11:35, 13:35, 15:35, 17:05, 18:25, 19:45에 출발합니다.

 

 

 

 

 

광성보를 설치한 이유

 

강화도는 조선시대 한양과 가까운 섬입니다. 옛날에는 배를 이용하여 물자의 수송이나 여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강화도에서 한강을 거슬러 한양으로 들어가는 교통로가 발달한 것이지요. 따라서 강화도는 한강으로 들어가는데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효종 때 북벌론의 대비책으로 강화도에 진과 보를 설치하게 되는데요. 숙종대가 되면 승려군 8000여 명과 어영군 4300여 명을 동원하여 40일 동안 모두 49개의 돈대를 축성했다고 합니다. 이때 강화도에 방어시설을 대대적으로 설치하였고 이후에는 부분적으로 보수한 듯합니다.

 

진은 800여 명의 대대병력이 지키는 곳이고, 보는 200여 명의 중대 병력이 머무는 곳이라 하죠. 그리고 돈대는 일종의 초소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국방 기지는 조선말 서양세력의 침략을 받았을 때 일부 발휘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입니다.

 

 

광성보 정문 안해루

 

 

 

신미양요

 

1656년에 처음 개축한 광성보에는 군관 15명, 토군 46명을 상시 배치했던 곳입니다. 전함 9척, 소총 250여 자루와 각종 포를 운영했고요. 병인양요가 지난 후 불과 5년 만에 신미양요가 발생합니다. 미국 군함이 나타나자 어재연 장군은 1000여 명의 군사로 대치를 하게 되죠.

 

미군이 강화도 앞바다에 나타난 이유는 뭘까요? 바로 5년 전 대동강에서 있었던 미국 상선 제너널셔먼호 사건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동강에서 통상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렸는데 조선군이 이 상선을 불태워버린 것이죠. 미국 군함은 이 사건을 빌미로 사과를 요구하고 협상에 응하라고 했지만 조선은 거부합니다. 그래서 초지진과 덕진진을 함락하고 광성보에서 대치하게 된 것이죠. 

 

1871년 6월 12일 미국은 5척의 군함과 1230명의 해병대, 85문의 대포를 싣고 함포사격을 시작했는데요. 대포 사격으로 인하여 조선군의 혼이 빠지자 수륙양면작전으로 공격을 시작합니다. 이에 어재연 장군 외 군사들은 필사적으로 창과 군도를 휘두르며 싸우게 되죠. 심지어 돌팔매질을 하거나 모래를 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 장렬하게 전사를 하고 맙니다. 

 

 

 

광성보 유적지

 

주차장에서 올라가면 광성돈대가 있고 안해루가 나옵니다. 안해루는 조선 영조 때 만들었는데 '바다를 살피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광성보의 성문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안해루를 중심으로 왼쪽에 광성돈대가 있고, 오른쪽에 손돌목 돈대, 용두돈대가 있네요. 안해루를 지나 오르막길을 걸으면 여름철에도 시원한 숲길이 나옵니다.

 

그 숲길에서 쌍충비각을 만납니다. 쌍충비는 신미양요 때 광성보 전투에서 장렬하게 순절한 어재연 장군과 59명의 넋을 기리는 순절비입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어재연을 기리는 전적비가 있는데 이곳에서 고종 때부터 제사를 지내왔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그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고요. 쌍충비각 맞은편에 용사들의 무덤이 있네요. 

 

좀 더 길을 걸어가면 광성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손돌목 돈대에 닿습니다. 신미양요의 격전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옛 사진이 전시되어 있음을 보게 되는데요. 처참한 모습이 이곳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손돌목돈대를 내려가면 광성포대가 보입니다. 강화도의 해안 수비를 위해서 만들어진 방어시설입니다. 

 

광성 포대를 지나 바다 쪽으로 가면 용두돈대가 있어요. 용두돈대는 강화해협을 지키는 천연 요새였는데요. 손돌목돈대에 속해있는 외곽의 초소인 셈이죠. 이곳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용두돈대라 이름 지었는데 신미양요 때 치열한 포격전이 벌어졌던 현장입니다. 돈대 아래로 물살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용두돈대 가는 길

 

 

탐방기

 

역사의 현장은 언제나 제일 좋은 학습현장이기도 합니다.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아무리 새겨들어도 직접 한 번 보는 것만 못한 이유입니다. 중학교 국사시간에 광성보에 대한 역사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하지만 중요한 역사적 현장인 셈이죠. 그런 곳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 번 둘러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산책로를 따라 옛 전투현장을 살펴보는 거잖아요. "이곳에서 정말 죽고 죽이는 전투가 있었어?" 스스로 되물으며 길을 걷게 되는데요. 문화유산을 해설해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더욱 실감나죠. 실제 이곳은 예전에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전쟁상황이 나왔었는데요. 한 번 다녀간 분이라면 다가오는 내용이 더욱 실감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짧은 시간이지만 한 바퀴 돌아보고 나가는 마음은 착잡합니다. 얼마나 부질없는 전투였다면 미군 병사가 너무 어이없어 했을까요? 이건 전쟁도 아니었다는 것이었지요. 변변치 못한 병기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덤벼든 싸움이었기에 말이죠. 눈물 나는 장면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왜 도망을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입니다. 직접 살펴보시면 알게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