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 정족산성 역사이야기

강화도 전등사는 길상면 온수리에 있는 사찰입니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 창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요. 이 사찰의 특징은 정족산성 안에 위치한다는 점이네요. 강화도를 여행하게 되면 전등사는 물론 정족산성까지 둘러볼 일입니다. 

 

 

정족산성 동문

 

 

요약정리

 

• 창건 시기 : 서기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
• 창건자 : 아도화상
• 소재지 :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온수리 635)
• 문화재 : 보물 제178호 대웅전, 보물 제179호 약사전, 보물 제393호 범종
• 입장료 : 4000원, 주차료 2000원

 

 

찾아가는 길

 

전등사는 초지대교를 건너가는 것이 빠릅니다. 주차장이 두 군데 있네요. 전등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두 군데라는 뜻이겠지요. 동문과 남문이 있습니다. 빠르게 접근하고자 한다면 동문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입니다. 남문은 규모가 있어서 이곳을 통해 입장하는 분들도 많지만 주차장과는 거리가 조금 있네요. 전등사로 가는 대중교통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홍대입구역 2번 출구~전등사 : 강화운수 2000번(전등사 동문 하차)
• 검단, 검암역~전등사 : 검단사거리역에서 700-1번, 검암역에서 70번(전등사 동문 하차)
• 인천지역 버스 : 70번, 60-5번
• 강화터미널 : 순환버스 3번(하루 9회), 4번(하루 8회), 51번(하루 8회), 53번(하루 8회), 58번(하루 4회)

 

문제는 전등사의 주차장이 아니라 강화도로 가는 길입니다. 주말에는 강화도로 들어가는 도로가 많이 정체를 빚거든요. 그래서 오전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택시기사님도 초지대교 건너 대명항까지 나가지 않으려고 하시지요. 왜냐하면 초지대교를 건너 돌아오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등사 역사

 

강화도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인돌 유적도 있고 단군할아버지 이야기가 남아있는 마니산도 있지요. 고려 때는 몽고군과 항전했고 전쟁 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팔만대장경도 이곳에서 만들었습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는 강화도가 가지고 있는 전쟁 이야기의 하나이지요. 그래서 역사와 문화의 섬이라 부르고 있네요.

 

많은 역사를 가진 강화도에는 유서 깊은 사찰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호국불교의 근본도량인 전등사입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이 서기 372년인데 이곳에 전등사가 창건된 것은 381년입니다. 불과 9년? 중국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죠. 그때의 이름은 진종사였습니다. 

 

조용하게 잘 지내던 진종사가 다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고려 고종 때입니다. 1232년 몽고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서 강화도는 임시 도읍지가 되었고 진종사에는 가궐이 생겼습니다. 임금의 안전을 위하여 임시 궁궐을 지은 것이죠. 전등사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때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등은 '불법의 등불을 전한다'는 뜻으로 이때 팔만대장경도 만들게 되거든요.

 

 

전등사 대웅전

 

 

조선왕조실록 보관

 

합천 해인사에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기에 그쪽에서 만든 걸로 알았는데요. 강화도에서 만든 것을 옮겨갔다고 합니다. 그러한 사실도 놀라운 일이지만 또 하나 전등사에서 놀라운 사실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조선왕실에서는 실록을 네 군데에 나누어 보관을 했지요. 서울 춘추관, 충주, 성주, 전주입니다. 이곳에 사고(史庫)를 만들어 관리했는데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만 남기고 모두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전주도 위험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전주 사고본은 강화도 전등사로 옮긴 것입니다. 이후에 실록은 평지가 아니라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등에 보관하게 됩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전등사가 왕실 종찰로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오늘날 전등사에는 사고본을 보관했던 건물이 흔적으로 남아 있네요.

 

 

정족산사고 건물

 

 

정족산성

 

전등사는 조선말기에 접어들면서 또 한 번 국난에 휘말리게 됩니다. 1866년 프랑스 함대가 조선의 개항을 요구하면서 강화도를 점령한 것입니다. 이에 양헌수 장군이 병력을 이끌고 정족산성으로 들어갑니다. 전등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성 말이죠. 이곳에서 양헌수 부대는 프랑스군을 물리치고 승리하는데요.

 

전등사에는 양헌수 장군 승전비와 비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급적이면 정족산성의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 있는 일인데요. 전등사만 구경하고 돌아가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정족산 정상에서 강화도의 해안과 들판을 살펴보는 멋진 조망을 느껴볼 일입니다.

 

 

정족산성에서 내려다보는 강화도

 

 

전등사의 문화유산

 

• 대웅보전 : 조선 광해군 때 지은 목조건물입니다. 곡선이 심한 지붕과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데요. 조선중기 건축물로는 으뜸으로 꼽히고 있네요. 보물 제178호.
• 약사전 : 대웅보전의 서쪽에 위치한 건물로 정확한 건축시기는 알 수 없네요. 약사여래상을 모시고 있어요. 보물 제179호.
• 범종 : 일제 말기 공출로 한때 전등사를 떠나기도 했지만 광복 이후 다시 돌아온 종입니다. 보물 제393호.
• 목조 석기 여래 삼불좌상 : 조선 광해군 때 만든 목조불상입니다. 삼존불은 삼세불이라고도 하는데 법신, 보신, 화신의 세 분의 부처님을 말합니다. 보물 제1785호
•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 지장보살상과 그 좌우에 무독귀왕, 도명존자, 시왕과 귀왕, 판관, 사자상, 동자상, 인왕상 등의 유물들입니다. 조선 영조 때 채색되었는데 그 모습이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보물 제1786호.
• 묘법연화경 목판 : 묘법연화경을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하는데요. '백련 꽃과 같이 올바른 가르침'을 새긴 목판입니다.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한데 세종 때 복각한 것이라 하네요. 보물 제1908호.
• 삼랑성 : 전등사 일대를 에워싸고 있는 성곽입니다. 단군의 세 아들인 부여, 부우, 부소가 쌓은 것으로 전해오는데요. 해발 222m의 정족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국가사적 제130호.
• 양헌수 승전비 :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공적을 기념하는 비석입니다. 인천기념물 제36호.

 

양헌수 장군 승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