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통진성당~강화대교)

경기옛길 강화길 제4길은 한남정맥길입니다. 김포 통진성당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통진향교와 김포국제조각공원을 지나 강화대교에 이르는 길인데요. 제4길의 거리는 13km, 예상소요시간은 5시간 10분으로 나와 있네요. 쌀쌀한 겨울 날씨 속에 강화길의 마지막 코스를 걸었습니다.

 

 

제4길 안내문

 

 

2022년 12월 25일은 일요일이자 크리스마스입니다. 일주일 내내 추운 날씨가 계속되었고 오늘도 김포의 아침 죄저기온은 영하 17도입니다. 다행히 낮부터는 영하 1도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조금 나을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경기옛길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이 시작되는 김포 통진성당 앞에 도착하니 아침 8시 30분입니다. 

 

출발은 하였지만 영하 15도의 기온은 매우 차갑습니다. 장갑을 낀 손은 마디부터 아려오고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다행히 구름은 없고 해가 나오면 기온은 빠르게 오를 것이기에 날씨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출발합니다. 출발지 통진성당 앞은 강화로 가는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곳이어서 대중교통은 매우 편리하네요.

 

 

통진성당

 

경기옛길 강화길 제4길의 명칭은 한남정맥길입니다. 이 길은 한남정맥의 숨결을 느껴보는 길인데요. 한남정맥의 최북서쪽에 위치한 해발 376m의 문수산은 산수가 아름답고 분단역사의 현장을 되새겨볼 수 있는 곳이라 합니다. 한남정맥이라는 말은 한강의 남쪽 산줄기를 이르는 말이죠. 예전에는 산맥 개념을 사용했지만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산줄기는 백두대간이나 정맥이었습니다. 그 이름을 되살리는 의미도 있지요.

 

강화 방향의 도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통진초등학교를 지나고 담터삼거리에서 해병대 부대의 맞은편으로 건너갑니다. 해병대 부대가 있는 곳이 것고개라고 하는 곳인데 한남정맥이 지나는 산줄기입니다. 문수산에서 시작된 한남정맥은 것고개를 지나 남동쪽으로 산줄기를 이어나가죠.

 

 

것고개 해병대 앞길

 

강화도로 가는 48번 국도는 오늘도 드나드는 차량이 많네요. 자동차들이 일으키는 바람이 콧등을 때립니다. 그렇게 고개를 내려가다가 좌회전하여 김포의 들판길로 들어섭니다. 일단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은 면했네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빛 한줄기가 신기하게 찬기운을 몰아내고 포근함으로 다가옵니다. 햇살의 포근함이라니...

 

하천길을 따르니 오리가 인기척에 하늘로 솟구칩니다. 뭔가 두려움을 느낀 모양이네요. 정면으로 문수산이 다가오고 길은 그쪽으로 이어져갑니다. 옥천탕을 지나고 군하교를 건너면 월곶면 소재지입니다. 어느덧 길은 5km를 넘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춥다고 쉬는 시간 없이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포의 들판

 

월곶면 소재지에서 통진향교를 찾아 올라가네요. 학문의 숨결을 품고 있는 인문지성의 성지라 할까.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는 통진향교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문은 꼭 닫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주변의 느티나무가 향교의 연륜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통진향교에서 주민들이 만들어놓은 듯한 우리동네 별난 길을 따라 통진이청 방향으로 갑니다. 통진이청은 월곶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던 모양인데 고려시대 행정의 중심지이자 김포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마을 역사입니다. 월곶초등학교 옆에 월곶 생활문화센터가 있네요. 이곳에서부터 김포 군하숲길이 시작된다는 안내문이 있고 경기옛길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도 이 길을 따라갑니다.

 

 

통진향교

 

모꼬지광장을 지나면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군하숲길인데요. 문수산 등산코스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김포국제조각공원을 지나는 아름다운 숲길이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숲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조각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이색공원 김포국제조각공원을 지나면 문수산 구름다리로 연결되는군요.

 

이제부터는 홍예문까지 오름길입니다. 적어도 300m 정도는 고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야말로 등산코스라 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 추위는 달아날 것 같네요. 오름길에는 운동기구가 나오고 청룡회관 팔각정도 있습니다.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잠시 휴식을 하고 가야 할 정도로 훌륭한 쉼터입니다.

 

 

문수산 오름길의 구름다리

 

팔각정에서 300m 거리에 문수산성 홍예문이 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오름길은 힘들었지만 추위는 달아나버렸습니다. 홍예문에 도착하니 문수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제법 보입니다. 등산코스로 아주 훌륭한 문수산인데요. 하지만 우리는 정상 방향이 아니라 성곽을 따라 하산하는 방향입니다. 문수산 정상까지 등산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합니다.

 

 

홍예문

 

홍예문에서 산림욕장까지는 1.2km, 성곽을 따라 내려가다 팔각정 정자를 만나면 산림욕장 방향입니다. 성곽에서 바라보는 강화도와 강화대교, 주변의 바다는 아름다워 보이네요. 문수산성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잖아요.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싸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화도 앞바다는 또 다른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고요.

 

팔각정에서 조망을 감상하고 산림욕장으로 내려갑니다. 데크길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올라오는 등산객도 상당하고 눈길에 주변을 잘 살피며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문수산 산림욕장에 도착합니다.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모여들 것 같은 산림욕장. 오늘은 찾는 이가 없으니 한가하고 여유롭습니다.

 

 

조망하기

 

문수산 산림욕장을 빠져나와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동합니다. 문수산성은 조선 후기에 문수산에서 해안지대를 연결한 성인데 지금은 해안 쪽의 성벽과 문루는 없어지고 산능선을 연결한 성곽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프랑스군과의 전쟁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네요. 남문에서 강화대교 버스정류장으로 나갑니다. 

 

오늘 걷기의 종점인 강화대교 앞에 도착함으로써 걷기는 모두 끝났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흐를수록 기온은 많이 올라가서 포근해졌습니다. 아침의 쌀쌀한 추위는 사라지고 많이 온화해졌는데요. 강화대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통진성당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합니다. 교통편이 좋아서 택시비는 들지 않아도 좋은 코스네요.

 

 

강화대교

 

경기옛길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의 전체거리는 13km, 예상소요시간은 5시간 10분이었지만 실제 걸어보니 4시간이 걸렸습니다. 리본이나 이정표는 비교적 잘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는데요. 그렇더라도 출발하기 전에 전체적인 방향감각은 키우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리본들이 사라지고 나면 방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을 마지막으로 장식한 경기옛길 강화길 제4길 한남정맥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