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흥길 제3길 축석고갯길 - 포천땅에 들어서다!

경기옛길 경흥길 제3길 축석 고갯길은 천보산 능선을 걷는 즐거움을 체험하는 길입니다. 축석고개 삼거리에서 소흘읍행정복지센터까지 8.5km 거리지요. 이제부터는 경흥길이 끝날 때까지 경기도 포천 땅을 따라 걷게 됩니다. 출발해보겠습니다.

 

경기도 경흥길 전 노선

 

 

출발지인 축석고개는 의정부시와 포천시를 연결하는 고갯마루입니다. 한북정맥이 지나는 고갯길이고 축석령 휴게소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축석령은 빌 축(祝), 돌 석(石), 고개 령(嶺)을 써서 '돌에 기원하는 고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한 편의 설화가 전해오고 있지요.

 

조선 중기에 포천 어룡동에 살던 오백주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석청을 구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됩니다. 그는 축석령에서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는데요. 그는 호랑이를 향해 소원을 빌고 또 빕니다. 동이 트자 호랑이는 간데없고 그 자리에 있던 커다란 바위에서 석청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병환을 고치게 되었다는 이야기. 간절한 효심은 호랑이도 어쩌지 못한 것입니다.

 

 

경흥길 제3길 축석고개길

 

축석고개에는 범바위라고 부르는 바위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마음속의 소원을 빌며 지나가는 것도 좋겠군요. 범바위 바로 옆에 제3길 축석고갯길 안내도가 서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의정부역과 포천을 연결하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있으며 자가용은 축석령 휴게소 마당에 세우면 됩니다. 옛 축석고개 검문소를 향하여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골목길이 나옵니다. 

 

골목길을 들어가면 작은 마을이 나오고 등산을 하듯 산길을 올라갑니다. 뭐 이런 길이 다 있나 싶지만 능선까지 올라가는데 30분 이상 소요되는 길이네요. 이를 천보산맥이라고도 하고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친 왕방지맥이라고도 합니다. 이제부터 능선을 따라 어하고개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완전히 등산로라는 느낌.

 

 

천보산맥 능선길

 

그렇게 3km 산길을 걸어가면 어하고개 생태통로가 나옵니다. 거의 1시간 거리네요. 능선의 왼쪽은 양주 고읍지구, 오른쪽은 포천시 소흘읍인데 양주는 신도시가 건설 중에 있음을 엿보게 됩니다. 아랫마을에는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고 있어서 이곳 능선을 찾는 등산객들도 많이 있어요. 그들에게는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 셈입니다.

 

어하고개는 조선 태조와 무악대사의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입니다. 일설에는 원바위 고개라고도 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전략상 부른 이름이지요. 태조 이성계와 무악 대사는 회암사를 찾았을 때 산세를 보려고 천보산맥을 따라 이곳까지 이동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포천에는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기도 하지요.

 

 

어하고개

 

어하고개 생태통로를 통과하여 계속 능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약수터가 나오고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에 체육공원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호젓한 산길을 따라 걷는 것은 여기까지였습니다. 경흥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산길에 경기옛길을 조성한 것은 자연과 어울리며 길을 걷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잠시 후에 소흘체육공원에 닿습니다. 2009년에 문을 연 소흘 체육공원은 포천 시민들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네요. 주민들을 위한 축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과 자연 산책로 등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인공암벽장인데요.  전문적인 강사까지 초빙해서 시민들의 건강복지를 위해 설치했다고 하네요.

 

 

소흘읍체육공원

 

소흘 체육공원에서 시내 방향으로 나갑니다. 그 길의 끝에 소흘읍행정복지센터가 있습니다. 오늘 걷기의 종점인데요. 소흘읍행정복지센터 정문 오른쪽에 다음 코스에 대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네요. 다음 코스는 소흘읍에서 포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제4길 파발막길입니다. 어쨌든 경흥대로의 원형 노선을 따라 걷는 오늘의 경흥길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소흘읍행정복지센터

 

43번 국도가 바로 옆에 있어서 교통편은 좋은 편이네요. 43번 국도 주변에는 먹거리 식당들이 즐비해서 도보여행 이후의 뒤풀이도 무난합니다. 오늘의 도보여행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코스 : 축석고개 삼거리~천보산 능선~어하고개~소흘체육공원~소흘읍행정복지센터
• 전체 거리 : 8.5km
• 이동시간 : 2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 스탬프 : 호국로 표지석 인근(소흘읍 이동교리 744-1)
• 대중교통 버스정류장 : 소흘읍사무소 앞, 이동교 5리 축석검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