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갑사 - 그윽한 풍경에 매료되다!

계룡산 갑사는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 있는 사찰입니다. 삼국시대에 창건되었으니 천년사찰인데요.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듯이 가을철의 갑사는 단풍으로 매우 아름다운 곳이죠. 문화유적도 풍부하여 찾아가는 발걸음이 매우 가볍습니다.

 

 

<계룡산 갑사가 아니라 계룡갑사>

 

 

찾아가는 길

 

오늘날은 전국 어디를 가든 교통편이 편리합니다.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연결되어 있고 자동차로 이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요. 내비게이션에 '갑사'를 치면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겠죠. 하지만 방향은 알고 가야 합니다. 수도권에서 가려면 논산 천안고속도로 공주 IC에서 빠져나갑니다. 32번 국도를 이용하다가 691번 지방도로 옮겨 타면 중장 삼거리를 만납니다. 여기에서 계룡산 국립공원 갑사탐방지원센터까지 들어갈 수 있네요. 남공주 IC에서 32번 국도를 이용하면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정벽교 방향으로 진행하면 되고요.

 

공주시내에서 갑사로 가는 대중교통도 있습니다. 2번 시내버스를 타면 40분 걸리고요. 택시를 타면 20분만에 닿을 수 있어요.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공주행 직행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1시간 30분 소요되고, 서울 남부터미널에서도 공주행 직행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대전 동부터미널에서는 공주행이 하루에 22회 운행되고 있네요.

 

 

갑사 소개

 

갑사는 계룡사, 계룡갑사, 갑사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백제 구이신왕 때인 420년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가 창건했다고 하는데요. 신라 문무왕 때인 679년에는 의상이 중창을 하여 신라 화엄십찰의 하나가 되었다고 해요.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지만 이후 다시 중창하였고요. 오늘날에는 대웅전과 강당을 비롯하여 대적전, 천불전, 응향각, 진해당, 적묵당, 팔상전, 표충원, 삼성각, 종각 등 여러 전각들이 있습니다.

 

주소 :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출입시간 : 24시간 연중무휴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홈페이지 : http://www.gapsa.org 

전화 : 041-857-8981

 

 

계룡갑사와 오리숲길

 

저녁노을 같은 가을 단풍이 매력적인 곳. 봄에는 마곡사의 깊은 계곡과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갑사의 분위기가 단풍으로 아늑하여 좋다는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지요. 계룡산 연천봉의 서쪽 계곡에 자리한 갑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1km 남짓의 오리숲이 있네요. 갑사의 진입로입니다. 이곳의 가을은 단풍으로 인하여 더욱 매력적이네요. 십리가 아니라 오리라는 뜻일까요? 말채나무, 쪽동백나무, 왕쥐똥나무, 고로쇠나무, 회화나무, 고욤나무 등 이름도 생소한 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오리숲 길이 끝나면 갑사의 강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당에 편액이 걸려있는데요. 계룡산 갑사가 아니고 계룡갑사입니다. 계룡산과 갑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갑사의 이름이 '계룡갑사'였다고 하니 그것의 연장 인지도 모르고요. 어쨌든 갑사의 영역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갑사 일주문>

 

 

갑사의 문화유산

 

철 당간 : 갑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훤칠한 당간이 있습니다. 청주 시내 용두사터의 철 당간과 함께 오랜 내력을 지닌 것으로 보물 제256호입니다. 원래는 28개의 철통이 이어져 있었는데 조선 고종 때 벼락으로 4개가 부러져 나갔다고 하네요. 이 철 당간의 쓰임새는 갑사를 알리는 깃발을 거는 것이었는데요.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철 당간이 혼자 외롭게 서 있을 뿐입니다.

 

부도 : 당간에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갑사의 부도를 만나게 됩니다. 보물 제257호인 이 부도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조각이 매우 화려합니다. 높이는 2m, 팔각원당형입니다. 원래는 계룡산 수정봉 중사자터에 있었는데 1971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고 해요. 대적전이 예전 갑사의 중심 터전이었기에 그렇게 한 모양입니다.

 

동종 : 대웅전의 왼쪽으로 돌아가면 보물 제478호인 동종이 있습니다. 조선 선조 때 만들었다는 이 동종에는 건립 당시 절의 이름인 갑사사가 새겨져 있다고 해요. 전체높이는 1.2m, 생김새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모습의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소장 문화재는 많이 있는데요. 국보 제298호인 갑사 비로자나삼신불 괘불탱화, 보물 제582호인 월인석보 목판, 석가여래 삼세불도 및 복장유물, 갑사 대웅전입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는 갑사 석조여래입상, 석조보살입상, 사적비, 강당, 대적전, 대웅전 소조 삼세불, 내원암, 내원암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등이 있지요. 미래의 보물, 국보가 될 유산들입니다. 갑사 표충원, 삼성각, 팔상전, 중사자암지 삼층석탑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입니다.

 

 

<웅장한 갑사 대웅전>

 

 

임진왜란과 표충원

 

대웅전 영역에서 북쪽으로 작은 계곡을 건너가면 독립된 공간이 나옵니다. 표충원인데요. 이곳은 충남 문화재자료 제52호로 지정되어 있고 서산대사, 사명대사, 영규 스님의 영정을 모시고 있어요. 이들 스님은 임진왜란 때 의승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갑사에서 출가한 영규 스님은 의승군을 규합하여 조헌과 함께 청주성을 탈환하는데 큰 공을 세우게 됩니다. 이후 금산성을 공격하다가 조헌의 전사 소식을 듣고 자신도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하죠.

 

 

갑사 템플스테이

 

갑사에서는 1년 365일 운영하는 템플스테이가 있습니다. 사찰의 예법, 도량 설명, 문화재 안내, 걷기명상을 통한 휴식, 나와 이웃을 위한 행복 프로그램, 차 한 잔의 여유와 스님과의 대화 등을 진행하는데요. 한국의 전통불교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네요. 나를 내려놓고 쉬면서 계룡산의 정기로 나를 충전하는 주중 휴식형, 불교문화를 온몸으로 체득해보는 주말 체험형, 원하는 일정에 특화되어 있는 프로그램 직장, 단체 맞춤형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