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낙산사 홍련암 그리고 의상대사

강원도 양양 고을에 낙산사 홍련암이 있습니다. 신라 문무와 때 의상 스님이 관세음보살의 진신을 직접 뵌 곳이라 하는데요. 의상 스님이 이레 동안 기도를 하자 바다 위에서 홍련이 솟았고 그 속에 관음보살이 있었으므로 홍련암이라 했다네요.

 

 

<팔동팔경의 하나인 의상대>

 

 

 

낙산사 가는 길

 

수도권에서 자가용으로 갈 때는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양양행 고속버스를 타거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양양행을 탑니다. 동서울 터미널 기준으로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 요금은 12900원, 운행간격은 40분~120분이네요. 양양터미널에서는 속초행 시내버스를 타고 10분 후에 낙산 하차, 속초에서는 양양행 9번, 9-1번 시내버스를 타고 낙산사에 도착하면 됩니다.

 

 

 

 

 

낙산사 기본 정리

 

• 주소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 관람시간 : 오전 6시~오후 6시 30분(5시 30분까지 입장 가능)
• 입장료 : 성인 4000원, 중고생 1500원
• 낙산사 주차장 요금 : 승용차 4000원, 버스 6000원
• 무인 매표 시스템, 남녀 화장실
• 전화 : 033-672-2448
• 홈페이지 : www.naksansa.or.kr

 

 

 

소개

 

양양 낙산사는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 중의 하나입니다. 남해의 보리암,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말이죠. 관음성지의 의미는 뭘까요?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장소입니다. 관세음보살이 이곳에 계시면서 중생이 원하는 것을 기도하면 잘 도와주는 것입니다. 중생의 고통도 보살펴주고요. 한마디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끌어주는 보살이라 하겠습니다. 그러한 소문이 돌았으니 예로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송강 정철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았고, 단원 김홍도는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남겼습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지요.

 

 

<낙산사 홍예문>

 

 

 

낙산사 홍련암 전설

 

삼국유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조금 길지만 옮겨보겠습니다. "옛날 의상 법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관세음보살의 진신이 이 해변의 굴 안에 산다는 말을 들었고, 그로 인하여 낙산이라 불렸다. 서역에 있는 보타락가산이 관세음보살이 머무는 곳이기에. 의상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는데 이레 만에 팔부 신장이 굴 속으로 그를 인도했다. 공중을 향하여 참례하니 수정염주 한 꾸러미를 내어 주어 물러나왔고, 동해의 용은 여의보주 한 알을 주었다. 관음보살은 이곳의 산꼭대기에 한 쌍의 대나무가 솟아날 것이니 그 땅에 불전을 짓는 것이 마땅하겠다고 했으므로 절을 짓고 낙산사라 했다. 법사는 그가 받은 구슬을 성전에 모셔두고 떠나갔다."

 

홍련암은 의상 스님이 관음의 진신을 만났다고 하는 바로 그곳입니다. 그곳에 관음굴이 있는데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구멍을 만들어 놓았네요.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구멍 아래를 내려다보지만 관음보살은 보이지 않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가기를 반복할 뿐이죠.

 

 

<바다를 바라보는 위치 홍련암>

 

 

 

낙산사 전각

 

산 이름은 낙산이지만 원래 이름은 오봉산입니다. 그래서 오봉산 낙산사라고도 하죠. 낙산사는 약간 언덕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홍예문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이 절의 입구에 해당합니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사천왕문이 나오고 낙산사의 주불을 모신 원통보전이 나옵니다.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네요. 

 

예전 양양 지방에 거대한 산불이 발생하는 바람에 낙산사가 불에 휩싸인 적이 있었지요. 그때 많은 것을 잃었는데 몇몇 전각은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 새롭게 복원된 전각이 많아서 모든 것이 새로운 건축물로 보입니다. 원통보전을 샛길로 빠져나가면 해수관음상을 만납니다. 높이 15m, 둘레 3m의 거대한 불상이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네요. 1971년부터 조각을 시작하여 6년 6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보타전을 지나 내려가면 관음지가 나오는데요. 연못의 가운데는 불상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곳이 의상대. 신라 문무왕 때 낙산사를 지은 의상대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1925년에 만든 정자입니다. 홍련암 관음굴로 가는 해안 언덕에 자리해서 동해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위치네요. 정자가 세워지기 전에는 동해 일출의 명소로 송강 정철에 의해 관동팔경으로 이름을 올렸죠. 주변에 많은 소나무가 있었지만 2005년의 강원지역 산불로 소실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바닷가에 위치한 마지막 방문지 홍련암이 있습니다.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붉은 연꽃 속의 관음보살을 봤다고 해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암자는 자그마한데요. 불전에 앉으면 관음굴에서 치는 파도소리가 바닥을 울리며 몸으로 전해진다고 하네요. 의상대와 홍련암 일대는 명승 제27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풍경이 근사합니다.

 

 

<낙산사 해수관음상>

 

 

 

낙산사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

 

원통보전과 홍련암은 낙산사를 대표하는 전각입니다. 대나무가 돋아난 곳에 의상대사는 원통보전을 세웠고, 그가 기도하다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곳이 홍련암이거든요. 그래서 원통보전에는 보물 제1362호인 건칠관음보살좌상과 보물 제499호인 칠층 석탑이 있습니다. 칠층 석탑은 조선 세조가 들렀다가 당시 3층이던 것을 7층으로 높여 조성한 것이라 하네요.

 

원통보전을 둘러싼 담장은 조선시대 세조가 낙산사를 중창할 때 쌓은 것입니다. 기와와 흙을 차례로 쌓고 곳곳에 둥근 화강암을 넣었는데요. 이것은 조선시대 사찰의 대표적인 담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요. 담장 주위에 창건 설화에 등장하는 대나무가 자라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의상대에서 200m 거리에 의상 전시관이 있습니다. 의상대사와 낙산사에 얽힌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는 곳인데요. 2005년 낙산사 화재와 관련한 자료도 살펴볼 수 있네요. 홍예문의 안쪽에 있는 낙산배 시조목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낙산산 주변에서 재배된 재래종 황실배입니다. 1915년에 주지스님이 재배하기 시작해서 낙산배의 명성이 이어져오고 있다 하네요. 

 

낙산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하고 있습니다. 길에서 길을 묻고 싶을 때 이곳은 좋은 쉼이 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은 휴식형과 체험형이 있고 외국인도 신청 가능하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