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 모양성 성곽따라 걸으며 유적 살펴보기

고창읍성은 전북 고창군에 있는 조선시대 성곽입니다. 고창 모양성이라고도 부르지요. 해미읍성, 낙안읍성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통합니다. 또 해마다 고창 모양성제라는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볼거리가 푸짐한데요. 전체 1.68km의 성곽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고창읍성 안내도

 

 

고창읍성 요약정리

 

• 주소 :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5-9
• 관람시간 : 오전 5시~오후 10시(휴관일 없음)
•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 주차비 : 없음
• 지정번호 : 사적 제145호
• 전화 : 063-560-8067

 

 

 

 

찾아가는 길

 

수도권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고창 IC에서 나가면 고창읍성으로 갈 수 있지요. 고창-담양 고속도로에서는 남고창 IC를 빠져나가면 되고, 호남고속도로에서는 백양사 IC를 이용할 수 있어요.  고창터미널에서는 261번 시내버스를 타고 중앙동에서 내리면 됩니다.

 

 

 

 

역사

 

조선시대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읍성을 설치했지만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고창읍성의 축성 안내문에 의하면 조선 세종 때인 1450년에 완공했다고 합니다. 주변의 각 고을 19개 군현에서 참여를 했는데 3년 동안 공을 들였다고요. 축성 당시 각 고을에서 성 쌓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기들이 쌓은 구간과 고을 이름을 성벽에 새겨두었다 하죠.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가면서 일부가 훼손되어 잘 보이지 않으므로 각종 자료를 찾아 1997년에 그 표석을 만들었다 합니다. 고창읍성은 다른 이름으로 모양성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백제시대 때 이곳의 지명인 모양현에서 유래한 것이죠.

 

 

고창읍성 입구

 

성밟기

 

고창 모양성은 성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전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시간 관계로 반 바퀴만 돌고 성안 유적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일단 시작은 고창읍성의 정문에 해당하는 공북루입니다. 북문에 해당하는 공북루가 정문이라면 동문은 등양루, 서문은 진서루로 모두 3개의 성문이 있습니다. 성문은 적으로부터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서 옹성으로 둘러쌓고 그 위에는 여장을 쌓았네요.

 

고창읍성에는 오랜 연례행사로 성 밟기 풍습이 전해옵니다. 이를 답성놀이라고 하는데요. 여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의 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한다 했습니다. 성 밟기는 4년 만에 돌아오는 윤달, 그중에서도 윤삼월에 해야 효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처럼 6이 든 날은 저승문이 열리는 날이라고 해서 다른 지방에서도 많은 여인들이 고창으로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을 다 밟은 후에는 머리에 이고 있던 돌을 성 입구나 안쪽에 쌓아두도록 했지요. 어쩌면 성안에 필요한 돌을 모으기 위해서 힘겨운 노동을 축제로 승화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답성놀이에 참여한 여인들상이 성안에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

 

 

성황사

 

성의 전체 둘레는 1684m, 높이는 4~6m입니다. 3개의 성문과 3개의 옹성, 6개의 치성이 있는데요. 절반을 걷고 성안 성황사를 찾아갑니다. 성황사는 고을의 평화와 풍년을 지켜주는 수호신을 모시는 곳이네요. 지금도 매년 음력 9월 9일 중양절의 모양성제 날에 이곳에서 제사를 올린다고 하네요.

 

성황신의 풍습은 풍수지리설과 함께 민간신앙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각 고을마다 그 고을을 지켜주는 지신으로 모신 것이죠. 그래서 지역마다 산세가 수려하고 하늘과 가까운 가장 높은 곳에 성황신을 모셔온 것입니다. 고창읍성의 성황신은 조선시대에도 있었으나 건물은 없어지고 터만 남아 있었다고 해요. 그것을 1991년 발굴조사로 확인된 각종 자료를 참고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성곽

 

모양지관

 

성황사를 지나 내려가면 맹종 죽림 지대가 나옵니다. 맹종죽은 대나무 숲을 말합니다. 1938년 청월 유영하 선사가 불전의 대중포교를 위해 이곳에 사찰을 세우고 그 운치를 돋우고자 조성한 것이라 합니다. 대나무숲이 시원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둥치가 대단합니다. 

 

대나무숲을 지나면 고창 객사가 나옵니다. 조선시대에는 각 고을에 객사를 두었지요. 임금의 전패를 모시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그리고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궂은 일이 있을 때 대권을 향하여 예를 올린 곳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방은 조정에서 파견된 관원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현판에는 모양지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예로부터 이 고을을 모양이라 한 데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조선시대의 객사는 건물은 없어지고 터만 남아 있던 것을 다시 지었다고 해요. 고창객사 아래쪽에 고창 동헌이 있습니다. 평근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네요. 백성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고을을 평안하게 잘 다스린다는 의미입니다.

 

 

대나무숲

 

 

성안의 풍경

 

객사와 동헌을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 고창읍성 안에는 연못도 있고 멋진 누각도 있습니다. 2층의 누각은 풍화루입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연못이나 누각은 모두 사라진 것을 훗날 복원한 것이라고 하네요. 한때는 이곳에 고창여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는군요. 

 

성 밖으로 나가기 직전 척화비도 만납니다. 조선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상징하는 비석입니다. 1866년 병인년에 비문을 만들고 1871년 신미년에 세웠는데 병인양요와 신미양요가 일어난 해죠. 그래서 비문의 내용은 비장합니다.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는 것은 곧 화친을 하자는 것이고 화친을 하자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임을 온 백성에게 경계한다."

 

 

모양지관 건물

 

고창 모양성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모양성제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합니다. 고창읍성을 축성한 조상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향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인데요. 이 축제는 1973년부터 열려 왔다고 합니다. 프로그램도 매우 다채로운데요. 판소리 공연, 농악놀이, 답성놀이, 활쏘기, 체육대회 등이 있습니다. 축제기간에는 고창읍성의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고창읍성 맛집

 

여행에는 맛집이 빠질 수 없습니다. 고창읍성 주변 맛집을 소개합니다. 고창밥상 우리 풍천장어와 모양성 순두부입니다.

모양성 순두부의 주메뉴는 빨간 순두부, 하얀 순두부, 청국장인데 모두 9000원이네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

 

우리 풍천장어는 민물장어를 바닷물에 10일 동안 축양 해서 영양은 물론 잡냄새가 없는 장어를 선보이는 집인데요. 순치 장어는 시가를 따르는데 1인분에 28000원 정도. 9000원의 순치 장어탕도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고 매달 5번째 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