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성곽길을 걸으며 백제 웅진시대를 생각하다!

공주 공산성은 백제시대에 축성된 산성입니다. 부여로 옮겨가기까지 65년 동안 도읍지였는데요. 오늘날 공주 10경의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네요. 충남 공주의 공산성을 찾아 백제 웅진시대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산성 금서루

 

 

공산성 요약정리

 

• 주소 : 충남 공주시 웅진로 280
• 이용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설날 및 추석 당일 휴무
• 입장료 : 성인 1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
• 전화 : 041-856-7700
• 편의시설 : 주차장(주차료 무료), 화장실
• 특징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면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공주시내로 들어가면 공산성은 금강을 건너 바로 만날 수 있네요. 대중교통은 공주종합터미널에서 101번, 125번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네요.

 

 

 

 

 

백제시대의 역사

 

백제는 도읍지를 두 번 옮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성백제였다가 웅진(공주)으로 옮겼고 그다음은 사비(부여)였지요. 백제는 왜 한성에서 웅진으로 수도를 옮겨야만 했을까요? 백제가 국가체제를 정비한 것은 3세기 고이왕 때이고 전성기를 이룬 것은 4세기 근초고왕 때입니다. 한때는 신라와 고구려를 위협할 정도로 잘 나가는 때가 있었지만 5세기로 접어들면서 쇠락하기 시작하죠.

 

396년에 고구려 광개토왕의 공격으로 아신왕이 항복하기도 하고, 475년 장수왕 때는 개로왕이 전사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개로왕은 동생 문주를 신라로 보내 구원을 요청했는데 구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전사하고 한성은 함락되었죠. 이에 문주왕은 웅진으로 천도를 하는 것입니다. 문주왕 때인 475년부터 사비로 천도하는 성왕 때인 538년까지 60여 년 간을 웅진에서 지내게 되는데요. 이때를 백제 웅진시대라고 합니다.

 

 

성곽길을 따라 산책한다

 

 

탐방기

 

공산성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산길을 올라갑니다. 해발 110m, 성곽의 길이는 2.6km가 되는 석성인데요. 깔끔하게 잘 정비가 되어있는 산성입니다. 그러하니 방문객도 많지요.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공산성이 꼽히는 것도 이곳에 백제의 역사가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힘을 내서 산성의 정상에 오르면 쌍수정이 나옵니다.

 

쌍수정은 조선시대 인조 임금이 이괄의 난을 피하여 일시 옮겨왔던 장소이지요. 쌍수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으므로 쌍수라 이름하였죠. 이괄의 난이 평정되자 인조는 이 쌍수에 정3품의 벼슬을 하사하기도 합니다. 그 후로 나무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쌍수정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하네요.

 

쌍수정 주변에는 백제가 도읍으로 삼았던 당시 건물터가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쌍수정 옆에는 쌍수정 사적비가 세워져 있는데요. 비문의 내용은 이괄의 난과 인조의 피난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쌍수정에서 더 올라가면 광복루가 나옵니다. 원래 공산성의 북문에 있던 누각인데 일제강점기 때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네요. 이후 김구, 이시영 선생이 이곳에서 국권회복을 염원하며 광복 루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광복루에서 내려가는 길에 명국 삼장비가 나옵니다. 정유재란 때 공주에 주둔하면서 주민들을 잘 보살핀 명나라의 장수를 기리는 비석인데요. 명나라의 세 장수는 이공, 임제, 남방위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공주읍사무소 뒤뜰에 매립되었다가 해방 후 이곳으로 다시 옮겨왔다고 해요. 아마도 일본과 중국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수난을 당한 것 같습니다.

 

성곽길을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면 금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공산성의 북쪽에 금강이 흐르므로 이곳은 천혜의 요새라 할 수 있는데요. 고구려의 공격을 방어하기에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드네요. 성곽길을 내려서면 연지가 나옵니다. 연못의 크기는 북쪽 15.3m, 남쪽 21m, 동서 쪽 12m이고 깊이는 9m라 합니다. 그곳에 만하루라는 정자가 서 있고요. 어떤 용도였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만하루를 지나면 공북루가 나옵니다. 공북루는 공산성의 북문에 해당하는데 조선시대 때 신축한 것이라 하네요. 이렇게 공산성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출발지로 되돌아 나오게 됩니다. 1시간이면 넉넉한 산책은 백제 웅진시대의 역사를 살펴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연지와 만하루 전경

 

 

백제 웅진시대

 

백제의 웅진시대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웅진으로 천도한 문주왕은 3년 후 사냥을 나갔다가 살해됩니다. 그 후 삼근왕이 즉위하지만 정치적 혼란은 계속되어 2년 만에 죽고 동성왕이 왕위에 오르는데요. 동성왕은 국방을 튼튼히 하면서 나라의 안정을 꾀했으나 역시 자객에게 살해당하죠. 그다음에 무령왕이 왕위에 오르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됩니다.

 

백제의 제25대 왕으로 등극한 무령왕은 왕권을 강화하고 지방은 22담로를 파견하여 지방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하죠. 담로는 왕족을 파견하면서 붙인 이름이죠. 무령왕이 죽고 난 후 26대 왕으로 등극한 성왕은 고구려가 다시 쳐들어오자 신라와 동맹을 맺고 힘을 합쳤으나 여의치 않게 됩니다. 그래서 538년 수도를 사비로 옮기게 되는데요. 나라 이름도 남부여로 정합니다.

 

이후에 성왕은 신라와 힘을 합쳐 한강유역을 되찾았으나 신라의 배신으로 다시 빼앗기고 말죠. 그리고 배신한 신라를 공격하다가 전사하고 맙니다. 그리하여 백제의 웅진시대는 성왕에서 끝나고 말았지요. 백제의 웅진시대는 어렵게 유지되었다고 해야겠네요. 공주 공산성에서 우리는 백제역사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광복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일대에 있는 모든 백제유적을 포함해서 말이죠. 그래서 공주 공산성의 역사적 의미는 더욱 명백해졌네요. 성곽을 따라 산책하면서 공산성의 역사를 유추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매년 백제문화재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그때는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고 해요. 수문병 교대의식도 진행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