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동백섬 산책

부산하면 해운대이고 해운대 해수욕장 하면 부산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는 사시사철 방문객이 많은데요. 동백섬 산책까지 한다면 힐링의 명소라 할 만합니다. 부산 여행지 1순위 해운대 해수욕장 동백섬으로 찾아갑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풍경

 

 

해운대 지명유래

 

통일신라말 최치원 선생은 해운대 해변을 방문합니다. 당시에도 풍광이 매우 근사했던 것 같은데요. 소나무와 백사장이 어우러진 이곳의 경치는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했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호인 해운(海雲)에서 이름을 따 지었다고 하네요. 해운대의 오른쪽에 있는 작은 동백섬 해안 암석에 '해운대'라는 이름을 새겼지요.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해운대를 일러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동래현의 동쪽 18리에 있다. 산의 절벽이 바닷속에 빠져 있어 그 형상이 누에의 머리와 같으며 그 위에는 온통 동백나무와 소나무로 덮여 있어 싱싱하고 푸르기가 사철 한결같다. 이른 봄철이면 동백 꽃잎이 쌓여 노는 사람들의 발굽에 차이고 밟히는 것이 서너치가 되며 남쪽으로는 대마도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동백섬 정상의 최치원 동상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안은 많은 사람들이 휴가철 여행지 1순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철에 가장 붐비는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데요. 조선시대에는 대한8경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죠. 아마 해수욕장 하나만 있었다면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인근에는 온천도 있거든요.

 

그래서 일제강점기에는 휴양지로 명성이 높았다고 하네요.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부산항이 개항을 하자 일본인들은 이곳을 찾아와서 해수욕을 즐겼던 것인데요. 그것이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알린 시초였습니다. 이후로 1934년 동해남부선 철도가 개통되고 부산진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해운대역으로 연결되면서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명소로 자리 잡게 되죠.

 

1965년까지는 미군휴양지로 이용되다가 이후 드디어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이름은 '해운대 해수욕장'이 됩니다. 그래서 여름철 외지인들이 휴가철이면 본격적으로 몰려들게 되는데요. 정작 부산 사람들은 이곳보다는 송정해수욕장으로 가서 논다는 말까지 생겼죠. 독일의 어느 공영방송사가 세계 3대 해수욕장으로 평가했다니 상당한 명성을 얻은 셈이네요.

 

 

바다가 시원해보인다

 

 

동백섬에서 출발하는 산책

 

동백섬에서 출발하는 해운대의 저쪽 끝까지 거리는 3km쯤 됩니다. 왕복을 하면 십리길이 넘는데요. 해수욕장과 붙어 있는 동백섬은 섬 전체가 부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2005년에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덕분에 전면 개방되기에 이릅니다.

 

동백섬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있고 해운정이라 이름붙인 정자도 있네요. 조선호텔을 돌아나가면 해변길로 이어집니다. 해운대 해변은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로군요.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책을 하는 연인들도 있습니다. 멀리서 찾아온 여행객도 보이고 외국인도 흔하게 볼 수 있군요.

 

이곳에 이미자의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가 보입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혼자 외로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 잊어 내가 운다." 엘레지라는 말은 슬픈 노래라는 뜻이라죠. 낭만적인 해변을 찾았다가 헤어진 연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노래비 표석

 

 

해변길의 노래비

 

해변길에는 이미자의 노래비도 있지만 조용필의 노래비도 있네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입니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은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어쩌면 부산은 이별과 만남의 장소는 아닌지 모르겠군요. 항구를 가진 부산이기에 기쁜 추억보다 슬픈 추억들이 더 많이 남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산역과 부산항, 국제시장, 영도다리 등은 영화의 제목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거든요. 일제강점기에는 관부연락선에 실려 징용을 떠나는 헤어짐도 있었을 것이고요. 부산역에서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노래가 흘러나왔을 듯하네요.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운대

 

 

해변길을 왕복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서쪽 끝 지점에 파라다이스 호텔과 가든비치 호텔이 있습니다. 휴양지로 개발되었던 해수욕장에 호텔이 많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 해운대 시내 쪽으로 나가면 숙박지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온천이 있었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온천을 즐겨 이용하잖아요. 그래서 1967년부터 생기기 시작한 해변의 호텔은 해운대 개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이 온천을 이용하는 주역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옛날에 이곳 땅에는 풀이 나 있었는데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고 뜨뜻한 물도 나오고 그랬답니다. 그래도 조선 사람들은 대수롭게 생각했는데 일본 사람이 와서는 땅을 뚫어 온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일본인들은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목욕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개발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고 하네요.

 

 

인어상

 

 

인어공주의 전설

 

해안은 여름에만 붐비는 것이 아닙니다. 사계절 언제든지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각종 사고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말이죠.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해안로를 걸어 마무리 단계에 이릅니다. 조선호텔 아래에 인어상이 보이네요. 옛날 인어 공주 나라 나란다에 황옥 공주가 살고 있었다지요.

 

공주가 자라자 왕은 머나먼 무궁국의 은혜 왕에게 시집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 무궁국이 지금의 부산 동백섬입니다. 시집온 공주는 왕비로 행복하게 살지만 그만 향수병에 걸리고 말았는데요. 그래서 왕은 공주가 지닌 황옥을 달에 비추면 고향의 모습이 보일 것이라 알려줍니다. 공주는 황옥에 고향을 비춰보면서 그 순간만은 인어로 변하여 그리운 옛날을 떠올리며 동백섬 앞바다를 헤엄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