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팥죽 유래 먹는이유(24절기 동지)

동지는 한국의 24 절기에서 스물두 번째 절기입니다.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데요. 민간에서는 동지를 작은설이라고 할 정도로 일 년의 시작으로 삼기도 했지요. 그래서 동지팥죽을 먹기도 하는데 동지팥죽 유래와 먹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동지팥죽

 

 

동지팥죽 유래

 

우리는 설날에 떡국을 먹습니다.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생각하죠.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것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옛날 사람들은 동지를 작은설이라고 여겼습니다. 한자로 아세(亞歲)라 한 것인데요. 설에 버금가는 날이라는 의미죠. 동지가 되면 흩어졌던 가족이 모여 팥으로 죽을 쑤었으며 부모님께 장수를 기원하면서 술을 올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팥죽이었을까요? 

 

옛날 중국 요순시대 공공씨에게 바보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었는데 생전에 팥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질 귀신은 팥죽을 쑤어 물리쳤다는 것입니다. 이후 팥은 악귀를 물리치고 예방하는데 이용되고 동지팥죽의 유래가 생겨난 것이네요.

 

 

동지팥죽 먹는 이유

 

동서양을 막론하고 집안은 물론 개인에게 나쁜 운이 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나쁜 운은 악귀를 말하기도 하는데요. 동짓날에 팥죽을 먹는 이유도 액운이 끼는 것을 막는 의미가 있지요. 또 옛날부터 붉은색은 악귀를 막고 행운을 부른다는 풍습도 전해오고 있습니다. 팥은 붉은색이지요. 그래서 붉은 팥죽으로 대문이나 장독대에 뿌려서 악귀를 막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요즘도 어르신들은 이런 풍습을 잊지 않고 있네요.

 

팥은 영양이 가득한 식재료이면서 뛰어난 약재로서의 효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적소두(붉은팥)를 죽을 쑤어 먹으면 마음속 답답함을 풀어준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붉은색의 팥죽을 먹음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게 되고 몸의 기운도 북돋으니 동지팥죽은 우리 민족에게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고 하겠습니다.

 

 

동지(冬至) 뜻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동지를 두고 작은설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밤이 가장 길다는 것은 음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라는 의미입니다. 음기는 양기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맑고 흐린 것 가운데에서는 흐린 것이 음기에 속하고 나쁜 기운이 들어간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동지는 12월 22일 또는 23일에 듭니다.

 

하지만 동지가 지나면서부터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즉 양기가 들기 시작한다는 것인데요. 양기가 새로 생겨나는 때이므로 우리 조상들은 일 년의 시작으로 간주한 것이지요. 그래서 각 가정에서는 팥죽을 쑤어 먹고 조정에서는 달력을 만들어 벼슬아치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것입니다. 또 동지 전에는 일 년 동안 진 빚을 다 갚는 풍습도 있었지요.

 

 

동지 속담

 

동지에는 재미있는 속담도 여럿 전해오고 있는데요.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는 것이 대표적이네요. 온 세상이 새해를 맞을 준비에 들어간다는 의미죠. 이미 철이 지나서 얻을 수 없는 것을 바랄 때는 '동지 때 개딸기'라고 했고요. '동지 지난 열흘이면 해가 노루 꼬리만큼 길어진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동지가 지나면 밤은 짧아지고 낮이 조금씩 길어짐을 알려주는 것이죠.

 

이외에도 '배꼽은 작아도 동지팥죽은 잘 먹는다.'는 말도 있는데요. 배꼽이 작다는 것은 배가 작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을 말하는데 이런 사람이 동지팥죽은 잘 먹는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별 볼일 없는 겉보기와는 달리 하는 일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가리킬 때 이용합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고 했고요. '새알 수제비 든 동지팥죽이다.'라는 말은 음식이나 일이 잘 갖추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속담입니다. 매우 맛있는 별미음식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지요. 이렇듯 동지 절기와 관련된 속담이 많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