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읍성 - 성곽길 걷고 골목식당도 찾아보자!

서산 해미읍성은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조선시대 읍성입니다. 읍성의 둘레길이는 1.8km이고 높이는 5m에 이르는데요. 조선시대 때는 꽤 중요한 성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서산 여행지로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장소로 손색이 없네요.

 

 

해미읍성 높이는 5m

 

 

해미읍성 요약정리

 

• 주소 :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 개방시간 : 동절기 오전 6시~오후 7시, 하절기 오전 5시~오후 9시
• 입장료 : 무료
• 문화해설 : 오전 10시~오후 5시
• 전화 문의 : 0507-1325-8006
• 특징 : 주차장 있음, 화장실, 반려견 동반 불가

 

 

 

읍성의 역사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도성, 산성, 읍성 등을 쌓아서 방어시설을 구축했습니다. 자연지형을 이용하거나 인공적인 방법으로 성을 쌓아서 자신들의 재산과 목숨을 지켰지요. 백제의 몽촌토성은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목책을 둘렀고, 수원의 화성은 견고한 돌을 이용했지만 부분적으로 벽돌을 사용했었지요.

 

도성은 한 나라의 도읍지에 쌓은 성이라면 읍성은 고을을 지키기 위해서 쌓은 성입니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읍성은 179개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대부분 훼손되고 사라졌습니다.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읍성은 바로 고창읍성과 해미읍성 정도라 하겠네요.

 

 

해미읍성은 웅장한 모습이다

 

 

해미의 유래

 

해미(海美)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요? 조선 태종 때 정해현과 여미현을 합치면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라 합니다. 본래 이곳에는 고려 때부터 고을을 지키는 토성이 있었는데 조선초에 해미현이 설치되고 충청도 병마 절도 사영이 옮겨오면서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는군요. 효종 때 북벌론이 등장하면서 전국의 병영은 튼튼하게 강화하였는데 이때 해미읍성은 충남의 중심 병영이 되기도 합니다.

 

해미읍의 읍지에는 "둘레가 6630척이고 높이가 13척, 옹성이 둘, 우물이 여섯 개 있으며 성 둘레에 탱자나무 울이 둘려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지금은 성 안팎 어디에도 탱자나무 울타리는 찾아볼 수 없지만요. 남북으로 긴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는 해미읍성은 둘레길이가 1.8km에 이르고 성벽의 높이도 5m로 생각보다 높습니다. 밖에서 보면 매우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옥사를 구경하는 관람객들

 

 

탐방기

 

해미읍성의 남문은 진남루입니다. 이곳이 정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진남루를 통과해서 입장을 했습니다. 복원된 옛 동헌까지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네요. 예전에 방문한 사람들은 길의 양쪽으로 탱자나무가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읍성 안에 가옥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살았다고 하는데요. 오늘날 순천 낙안읍성에는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아닙니다.

 

1997년부터 객사와 관아 건물, 옥사와 민가를 복원하고 있네요. 얼추 완성된 듯한 모습입니다. 복원된 옥사 옆에는 600년이 넘은 고목 한 그루가 서 있어요. 오랜 세월 동안 해미의 역사를 지켜보아 온 회화나무입니다. 해미가 속해있는 충청도 내포 땅은 선진문물이 빨리 전파되었던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천주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요. 1866년의 병인양요에 이은 병인박해로 많은 사람들이 심문을 받고 처형되었다 합니다. 더러는 회화나무에 묶여 목매달려 죽기도 했다고 해요. 당시에 철사로 묶었던 자국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가슴 아픈 사연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회화나무를 지나 관아로 다가갑니다. 2층의 문루에 올라서면 멀리 바다가 보이므로 읍해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읍해루를 들어서면 넓은 마당이 나오고 동헌의 모습이 보입니다. 효종 때는 이웃 12개 군현의 병무행정까지 관장했다고 하니 꽤 규모가 있는 장소였을 겁니다. 뜰의 왼쪽에는 우물이 있고 뒤에는 책실이 있네요.

 

 

역사를 안고 있는 회화나무

 

 

성곽길

 

동헌 건물의 왼쪽에는 객사인 지성관이 있습니다. 지성관은 '탱자나무로 목책을 두른 성의 객관'이라는 뜻이라네요. 탱자나무로 목책을 둘렀기 때문에 예로부터 해미를 탱자나무성, 지성으로도 불렀다 합니다. 객사를 나와 동헌의 오른쪽에 나 있는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성내에서 가장 높은 주산이 있습니다. 이곳의 정자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좋네요.

 

읍성의 북쪽에 위치한 이곳에는 오래전에 장군당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제강점기 일본 사람들이 민간의 신앙지를 없애고 이곳에 신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지금은 정자만이 자리하고 있지만요. 이 정자를 충청 도읍지에는 청허정이라 했는데 지금은 이름이 없고 그냥 망루라 부릅니다.

 

해미읍성의 성벽길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성벽 위는 폭이 넓어서 조망을 즐기며 걷기에 좋은데요. 남문은 진남루이고 서쪽에는 지성루, 동문에는 잠양루가 있네요. 읍성의 북문은 없습니다. 남문으로 돌아 나오는 동안 소나무와 대나무를 구경합니다.  그리하여 입장하였던 진남루에서 마무리합니다.

 

 

조망이 매우 뛰어난 망루

 

 

해미읍성축제

 

저는 참관을 못했지만 해미읍성에서는 올해 축제가 열렸다고 하는군요. 작년까지는 코로나로 인하여 전국 어디든 축제행사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올해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열렸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많았는데요.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역사 마당극, 숙영체험, 풍물경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고 해요. 내년에는 축제 행사에 꼭 참석해보고 싶습니다.

 

 

해미읍성 주변 맛집

 

해미읍성 주변에는 맛집들이 있습니다. 가시거든 꼭 들러서 맛을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많이 소개하면 부담되실까 봐 세 곳만 소개를 합니다.

 

• 해미 호떡 : 화요일~일요일, 10시~오후 6시, 대기장소를 만들어둘 정도로 인기 있는 호떡입니다. 백종원이 극찬했다고 하는 맛이네요. 주말에 가시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 우시장 곱창 : 화요일~일요일, 10시 30분~오후 7시, 이곳도 백종원이 인정한 해미의 맛집입니다. 깔끔한 곱창 맛이 일품.
• 브라질 떡볶이 : 11시~오후 6시, 응답하라 1988에 등장했던 브라질 떡볶이집입니다. 얄개 분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