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보리암 - 일출을 볼까 소원을 빌까!

보리암은 경상남도 남해에 있는 절입니다.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처 중의 하나인데요. 조선 태조 이성계와 수로왕 부인 허황옥의 이야기도 남아 있네요.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가 장관입니다.

 

 

보리암 삼층석탑

 

 

보리암 요약정리

 

• 주소 : 경남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
• 입장료 : 개인 1000원, 학생 무료(카드 결제 안됨)
• 안내문의 : 055-862-6500
• 특징 : 우리나라 3대 기도처. 국내 4대 관음성지(양양 낙산사, 석모도 보문사,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바라보는 일출 명소.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와 통영 대전 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381km로 5시간 정도 걸리네요. 부산에서 출발하면 161km, 2시간 20분 정도 소요, 광주에서 출발해도 비슷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남해 시외버스터미널까지 1시간 간격으로 다닙니다. 첫차는 7시 10분, 막차는 18시, 요금은 23700원이네요.

 

대부분 자가용으로 찾아가실텐데 내비게이션에 남해 보리암 주차장을 찍으면 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주차료 5000원 지불하고 셔틀버스 이용합니다. 셔틀버스는 왕복 2500원. 보리암까지 논스톱으로 올라가려면 새벽에 도착하면 되겠네요. 주차료도 없고 셔틀버스도 없는 시간입니다.

 

 

 

 

보리암과 원효대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기도도량 남해 금산 보리암. 그 시작은 원효대사입니다. 지금은 보리암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시대이지만 원효대사는 3시간은 넘게 걸어서 올랐을 겁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고생 고생하면서. 그 이유는 일출이 끝내주기 때문입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장엄한 해를 바라보며 기도하기에 충분했을 테니까. 

 

남해 금산의 높이는 681m, 제법 높은데 절벽을 두른 산이라 절을 세우기에 좋았나 봅니다. 좌선대는 원효대사가 참선했다는 곳. 화엄봉은 화엄경을 읽었다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초당을 지어 지냈겠죠. 신라 신문왕 때인 683년이라 합니다. 기도하다가 관음보살을 친견했다고 하죠. 관음보살은 대중의 기도를 들어주는 부처님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과 이성계

 

보리암의 처음 이름은 보광사였다고 합니다. 보리암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조선 현종 때인 1660년.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해 새로운 왕조를 열었기 때문이죠. 임금이 되기 전 이성계는 이곳을 찾아 기도합니다. 대중의 기도를 들어주는 부처님이 계신다는 소문을 듣고. "소원이 이루어지면 산을 비단으로 감싸겠다."는 택도 없는 약속까지 해버립니다.

 

부처님의 기도덕분인지 임금이 됩니다. 이미 약속을 했던 터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고 고민을 합니다. 비단으로 감싸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 옆에 있던 신하가 잔머리를 굴려 말합니다. "어명을 내려 산 이름을 비단 금(錦), 뫼 산(山)으로 바꾸시지요." 사람들이 금산이라 부르면 비단을 두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그래서 금산이 되었다는...

 

 

보리암 해수관음상

 

허황옥과 해수관음상

 

허황옥은 가락국의 수로왕비입니다. 왕비이기 때문에 허태후라고 부르죠. 그녀는 원효대사가 금산에 절을 세웠다는 소식을 듣게 되죠. 그래서 그걸 기념하기 위해 인도에서 가져온 석재로 탑을 만들어 줍니다. 보리암 3층 석탑이 그것이네요. 또 다른 이야기는 허태후가 가져온 부처님 사리를 이곳에 안치하기 위해 탑을 세웠다고도 합니다. 거짓말이네요. 원효대사는 683년, 허황옥은 100년경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미래를 예견하고 미리 갖다놓았다면 맞는 말이 됩니다.

 

어쨌든 중요한 탑이네요. 보리암 3층 석탑 뒤편에 해수관세음보살상이 서 있습니다. 줄여서 해수관음상입니다. 보리암에서는 기가 가장 강한 곳이라 하니 대중들은 이곳에서 해수관음상을 향하여 기도합니다. 1991년에 세웠다고 하는데 헬기로 옮겼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수능 소원 같은 아무 소원이나 말해도 잘 들어줄 것 같습니다. 3층 석탑과 해수관음상은 부처님의 미소가 서려있는 곳이네요.

 

 

보리암의 전각들

 

• 보리암 보광전 : 보리암의 주법당으로 대웅전 역할을 합니다. 보광전의 주불은 허태후가 모시고 왔다는 관세음보살 삼존상입니다.
• 간성각 : 보리암의 종무소.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노인성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합니다. 이 별은 12월 하순부터 1월 사이에 볼 수 있다고 하네요.
• 극락전 : 보리암 건물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전각. 
• 산신각 : 현판은 산령각이라 되어 있네요. 호랑이 위에 앉은 산신상이 있어요.
• 범종각 

 

 

자판기가 있었네

 

 

주변관광지

 

남해 금산 : 남해 금강이라 부르는 삼남 제일의 명산. 그래서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입니다. 금산 일출은 3년 동안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 하는데 그 장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남해대교 : 남해의 관문으로 동양 최대의 현수교라 불렸지요. 저도 학창 시절에 남해대교를 구경하려고 찾아갔던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는데요. 1973년 개통 이후 지금도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네요.

 

남해 충렬사 :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곳. 지금도 가묘가 있습니다. 통영에도 충렬사가 있어서 이곳은 남해 충렬사로 불립니다.

 

상주 백사장 : 해마다 여름이 되면 100만의 피서객이 찾는다는 은모래비치. 자타가 공인하는 이름난 해수욕장입니다.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 물이 맑고 빠른 이곳의 원시어업. 남해에서 가장 독특하고 가치 있는 문화자산입니다.

 

남면 가천마을 : 암수바위와 다랭이 논으로 유명한 곳이네요.

 

서포 김만중 선생 유허 : 사씨남정기를 쓴 서포 김만중이 56세의 일기로 유형의 삶을 마감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