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환선굴 - 석회암 동굴에서 감탄하기

삼척 환선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석회암 동굴입니다. 동굴 안에는 미녀상, 마리아상, 도깨비방망이 등 여러 모양의 석순, 석주, 종유석이 발달되어 있는데요. 총길이 6.5km로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아름다운 대굴을 소개합니다.

 

 

환선굴 입구 모습

 

 

환선굴 요약정리

 

• 주소 :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환선로 800
• 이용시간 : 동절기(11월~2월) 9:30~매표마감 16:00, 하절기(3월~10월) 9:00~매표 마감 17:00
• 문의전화 : 033-541-9266

 

• 입장료 : 어른 4500원, 어린이 2000원
• 휴관일 : 매월 18일
• 모노레일 요금 : 왕복 7000원, 편도 4000원
• 특징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굴

 

 

환선굴 대금굴

 

 

찾아가는 길

 

동해고속도로 삼척 IC로 나갑니다. 38번 국도를 따라 신기면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삼척터미널에서 좌석 80번(6:50, 8:30, 10:30, 14:20, 17:40)을 이용하면 됩니다. 환선굴에서 돌아 나오는 시간표는 7:10, 9:15, 11:20, 15:05, 18:25에 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동굴입구까지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걸어서 가거나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걸어가는 시간은 40분 정도 잡아야 합니다. 따라서 운동화 신어야 하고 추울 때는 겉옷도 챙겨야 합니다. 그래서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만들어두었네요.

 

 

 

 

탐방기

 

환선굴까지는 1.3km, 모노레일까지는 800m를 걸어갑니다. 동굴 입구가 산 중턱에 있어서 고령자들은 힘들 수가 있습니다만 잘들 걸어가시네요.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계곡의 물소리를 걸으며 걷습니다. 여름철에는 약간 힘들 수도 있겠네요. 깊은 산속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계곡물이 장난이 아닙니다. 맑고 깨끗하네요.

 

삼척 대이리 통방아도 만나는데 지금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환선굴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동굴 내부를 돌아다니는데 1시간이 소요되므로 준비가 필요해 보이네요. 드디어 환선굴 입구에 도착합니다. 입이 쩍 벌어지는 감탄사가 나오는데요. 

 

웅장한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와서 벗어나기 싫다는 유혹을 느끼게 되죠. 동굴이라 겨울에는 춥지 않을까 싶지만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내부온도는 10~15도 정도로 아주 상쾌한 기온입니다. 춥지 않다는 뜻이죠. 관람 거리는 1.6km, 생각보다는 거리가 있습니다. 동굴 내부에서 걷다 보면 언제 나가나? 싶을 정도로 지루한 면도 있지요.

 

긴 철제 통로와 계단을 지나고 드디어 오르내림이 반복됩니다. 곳곳에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약간 어둡습니다. 그래서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혼자 고립되었다는 느낌도 있고. 그렇지만 신기합니다. 동굴 내부에는 계곡이 흐르고 갖가지 모양의 석회암 동굴입니다. 만물상, 미녀상, 꿈의궁전, 희망봉, 도깨비방망이, 소망 폭포, 사랑의 맹세, 생명의 샘, 지옥계곡, 천당 계곡, 옥좌대, 통일광장, 마리아상, 환선 스님, 만리장성 등.

 

지나온 거리와 남은 거리가 표시되고 큰 경기장 같은 광장도 나옵니다. 수도승 주거지가 압권이네요. 옛날 한 스님이 동굴에 들어갔는데 나오는 것을 본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는 신선이 되었을거라 믿고 있어요. 그래서 이 스님의 이름은 환선 스님, 환선동굴이라는 이름도 거기서 나왔다는 말씀.

 

 

거대한 동굴내부를 걷다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환선굴은 지금으로부터 약 5억 3000만 년 전에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석회암 동굴이라 여러 모양의 종류석이나 석순, 석주가 발달해 있는데요. 이곳 안에서 발견된 동물은 모두 47종이라고 하네요. 아예 이곳이 고향인 동물도 있는데요. 환선장님좀딱정벌레를 비롯한 4종입니다. 2010년 4월부터 모노레일 운행이 시작되어서 그나마 조금 편하게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네요.

 

천연기념물 제178호이고 이곳을 처음 개방한 것은 1997년 10월 15일이라 합니다. 꽤 오래되었죠. 동굴의 전체길이는 6.2km라고도 하고 8km가 넘는다고도 하는데요. 그중에서 개방하는 거리는 1.6km이니 구경하는 시간만도 상당한 것이지요. 동굴의 내부 온도는 10도가 넘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합니다. 그래서 들어가면 나오기 싫은 면도 있네요.

 

이왕 환선굴을 찾는다면 옆에 있는 대금굴도 같이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금굴은 하루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고 모노레일로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일 현장예매는 불가하고 적어도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주변 상인들 말로는 환선굴보다 대금굴이 더 아름답다고 하니 필수코스로 정해야 할 듯하네요.

 

 

동굴구경 마치고 나가는 길

 

 

석회암과 석회동굴

 

석회동굴은 석회암이 형성된 지역에서 분포합니다. 석회암은 지금으로부터 약 5억~4억 년 전 고생대 바다에서 살던 산호와 조개, 패류의 껍질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암석인데요. 따라서 우리나라 석회암이 생산되는 강원도 남부와 충청북도 북동부 일대는 고생대 당시 모두 바다였음을 알 수 있네요.

 

석회암을 만드는 생물들은 위도 25~30도 사이의 따뜻한 바다에서 사는데요. 따라서 석회암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 지역이 고생대 무렵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속이었다는 뜻입니다. 고생대 무렵 한반도는 적도 부근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이 놀라운 사실은 대륙이동의 증거이기도 하네요.

 

동굴에서 아름다운 조각품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물입니다. 말없이 흐르는 지하수가 석회암을 녹여 커다란 동굴을 만들어낸 것이죠. 석회암은 이산화탄소가 뭉쳐 만들어진 바위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물에 닿으면 다시 녹게 되는데요. 낙엽이나 죽은 동물이 부패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그 옆을 흐르는 지하수에 탄산을 공급하여 석회암층에 스며들면서 암석이 녹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거대한 동굴이 만들어지고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다가 고드름처럼 자라면 종유석이 되죠. 바닥에 떨어진 물방울이 자라면 석순이 되고 종유석과 석순이 연결되면 기둥인 석주가 됩니다. 그리고 이 물은 벽을 타고 흘러 폭포도 만들고 커튼처럼 생긴 무늬, 눈꽃처럼 피어나는 석화 등을 만들기도 하지요. 

 

 

나무껍질로 만든 굴피집

 

 

 

주변 볼거리

 

환선굴 구경을 마치고 나면 주변 볼거리가 있습니다. 나무판자와 나무껍질로 엮은 집 두 채가 있는데요. 바로 강원도의 전통가옥 너와집과 굴피집입니다. 이 집들은 과거 산간 오지에 살던 화전민들이 만든 것인데요. 울창한 산림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나무와 참나무의 널빤지와 나무껍질로 지붕을 엮은 것입니다. 나무 널빤지로 만든 집을 너와집, 나무껍질로 만든 집은 굴피집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