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비빔국수 맛집 BEST 5

잔치국수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비슷한 음식으로 안동에는 건진국수가 있다고 하죠. 비빔국수는 어떤가요? 입맛 없는 날에 매콤하게 비벼 먹는 한 끼는 최고입니다. 이러한 잔치국수비빔국수 맛집 BEST 5를 소개합니다. 

 

 

잔치국수

 

 

잔치국수 유래

 

제가 어릴 적에도 잔치국수는 마을에서 잔치를 하면 흔하게 나오는 음식이었습니다. 손님을 접대하는 것으로 이만한 것이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결혼식 날에는 꼭 국수를 대접했다고 하죠. 국수의 긴 면이 신랑과 신부의 인연이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소원한 것이고 장수의 의미도 들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결혼식에 초대 받으며 가는 것을 '국수 먹으러 간다'라고 했네요.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국수 언제 먹여줄 거냐'라고 묻는 것은 언제 결혼할 것인지 묻는 것과 같았습니다. 요즘은 세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결혼식에는 기본적으로 뷔페 음식을 차려놓고 대접하잖아요. 

 

 

 

5일장 잔치국수

 

잔치국수는 쉽게 차려낸다는 뜻이 있어서인지 가장 저렴한 음식이 되고 있습니다. 장날이 되어 시장에 나가보면 천막을 쳐놓고 잔치국수를 파는 곳은 흔합니다. 시장에서 맛보는 잔치국수가 요즘의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되었네요. 떡볶이나 갈비, 순대 같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가장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죠. 4000원이면 한 그릇 뚝딱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5일장에서 흔하게 만나는 잔치국수

 

행주산성 원조국수집

 

시장바닥에 앉아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낯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고급스러운 식당을 이용한다면 행주산성 원조 국숫집으로 찾아가 볼 일입니다. "잔치국수 한 그릇 먹는데 줄은 왜 서는 거야?" 볼멘소리가 나올 법합니다. 저는 꼭 한 번 앉아보았더랬죠. 찾아갈 때마다 주차장은 빈틈이 없고 사람들은 줄을 길게 서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는 날이 많았지요. 전 뭘 기다리는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고속도로에서 정체되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국도로 내려섰다가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요. 그래서 음식도 별다르지 않은데요. 요즘은 잔치국수도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7000원이 기본일 정도로. 자장면 한 그릇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다행히 행주산성 원조 국숫집의 잔치국수는 6000원입니다. 기다려도 먹을 만하겠네요. 저렴하면서 양은 양푼이에 엄청 많이 주거든요.

 

 

원조국수집에 줄선 사람들

 

안동 건진국수

 

안동의 잔치국수는 건진국수입니다. 경상북도 안동은 유교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라 양반가를 방문하면 귀한 손님에게 안동건진국수를 내놓았다고 합니다. 일종의 손님 대접용 고급 음식인 셈인데요. 비슷한 말로 누름국수가 있어서 굳이 따지자면 이건 서민들이 먹는 국수입니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적당히 섞어 반죽을 하는데 끓는 물에 삶아 건진 다음 찬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담아 놓습니다. 이렇게 삶아 건지는 과정에서 건진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안동음식의 거리에 가면 건진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건진국수를 고급스럽게 먹고자 한다면 예미정으로 찾아가시면 됩니다. 한정식에 건진국수가 들어있거든요. 가격은 23000원. 일반 건진국수가 8000원 하는 것에 비하면 약간 높은 가격이네요.

 

 

 

망향 비빔국수

 

잔치국수의 국물은 보통 멸치로 국물 맛을 냅니다. 잘게 썬 쇠고기를 볶다가 물에 부어 끓이면 장국수가 되는데요. 고기 국물로 맛을 내는 곳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식에서 비빔밥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국수에서도 비빔국수가 등장했지요. 조선시대 동국세시기에는 '메밀국수에 잡채, 밤, 쇠고기, 참깨기름, 간장 등을 넣어 섞은 것을 골동면이라 한다.'라고 했습니다. 이게 비빔국수의 원형이라는 말이 있네요.

 

비빔국수의 대표적인 맛으로 경기도 연천의 시골 부대 앞에 자리 잡은 망향 비빔국수가 있습니다. 주차장이 운동장이고요. 평일에도 거짓말처럼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데요. 군부대에 입소하는 장병들이 모여들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매콤 달콤한 망향 비빔국수의 맛을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비빔국수 한 그릇 가격은 7000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희한한 맛입니다.

 

 

망향비빔국수

 

초계 비빔국수

 

비빔국수의 변형이라 할까요? 닭고기를 활용한 비빔국수입니다. 담백한 닭고기를 겨자 소스에 버무려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그냥 초계국수는 동치미 국물과 닭 육수를 조합해서 여름철 별미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이것이 비빔국수로 탄생하니 새로운 맛이 됩니다. 국수가 닭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죠. 

 

초계 비빔국수로 유명한 곳은 팔당 초계국수와 행주산성 가나안 초계국수가 있네요. 둘이서 한 그릇 같이 먹어도 좋을 정도로 양푼이에 담아주는데요. 양이 많습니다.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여름 보양식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 닭고기에 거부감이 없다면 추천하는 비빔국수입니다.

 

 

행주산성 가나안 초계비빔국수

 

비빔국수 유래

 

아까 비빔국수의 원형은 골동면이라 했는데요. 골동은 섞는다는 의미가 들어 있지요. 조선시대에는 밀가루보다 메밀가루를 접하기 쉬워 메밀국수로 골동면을 만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원래부터 밀농사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으로부터 밀가루 원조가 이루어지면서 국수가 보편화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메밀이 흔했기에 평양냉면이나 진주냉면이 유명해졌고 메밀에 감자를 섞어서 함흥냉면이 등장하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메밀보다 밀가루가 더 흔한 세상이 되었고 빵이나 국수의 원료로 등장하죠. 비빔국수는 신선한 오이를 넉넉하게 썰어 넣고 여름철에 주로 먹었는데요. 그러면 높아진 체온도 내려가고 갈증도 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사시사철 내가 원하면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