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순담에서 드르니까지)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전체 거리 3.6km입니다. 한탄강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하면서 강원도 철원군에서 조성했는데요. 주상절리 협곡에 잔도를 설치하여 아찔한 스릴을 느끼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입니다.

 

 

출발지 순담

 

 

찾아가는 길

 

출발은 순담계곡 입구 또는 드르니마을 어느 곳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러므로 둘 중 아무 곳이나 찾아가도 되는데요. 제가 추천하는 코스는 순담계곡 입구에서 시작하여 드르니 마을에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스릴과 풍경을 구경하고, 나중에는 여유로운 걷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담계곡 입구를 찾아가는 방법은 세종-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신북IC를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43번 국도를 따라 철원 방향으로 40분가량 달리면 됩니다. 철원은 구철원(동송)과 신철원으로 나누는데요. 신철원 방향으로 올곧게 43번 국도를 이용합니다. 드르니 마을 입구가 먼저 나오지만 고석정 방향으로 들어가면 순담 입구가 나오게 되지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요약정리

 

주소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 174-3

이용시간 : 하절기 9:00~18:00(오후 4시 입장 마감), 동절기 9:00~17:00(오후 3시 입장 마감)

쉬는 날 : 매주 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부대시설 : 넓은 주차장 있음, 화장실, 매점

문의전화 : 순담 매표소 0507-1431-2225, 드르니 매표소 0507-1374-9825

입장료 : 성인 10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입장료의 절반은 철원 상품권으로 교환해줌 : 성인 5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한탄강을 바라보는 관광객들

 

 

탐방기

 

순담 매표소 앞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끊습니다. 10000원의 입장료 중에서 5000원은 철원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시는군요. 철원군에서 사용하라는 의미입니다. 철원군에서 시행하는 입장료의 일부 되돌려주는 정책은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신의 고장에서 돈을 쓰도록 만드니까요. 되돌려 받은 5000원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겠죠. 음식을 사 먹거나 특산물을 구입하는데 활용하기 좋습니다.

 

순담 매표소에서 기분 좋게 출발합니다. 보통은 강둑에 길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 풍광을 구경하며 걷는 것이 일반적인 길의 모습인데요. 하지만 한탄강 주상절리 길은 아주 묘하게 길을 냈습니다. 한탄강의 특징을 제대로 살렸거든요. 한탄강은 협곡의 형태로 되어 있고 그 아래에서 강물이 흐릅니다. 평지에 만들어진 강이라니 아주 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협곡의 상단부에 잔도를 설치한 겁니다. 잔도는 원래 중국에서 외진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길이었습니다. 절벽에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에 받침대를 넣고 나무판을 놓아 길을 만든 것인데요. 그래서 잔도는 아찔하고 무서운 길이라는 인상을 받지요. 그런데 철원 한탄강에서도 이런 잔도를 만든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아찔한 풍경을 만날지 상상이 됩니다.

 

다행히 요즘은 산정상부에 흔들다리도 놓는 세상이니 무서움은 조금 덜합니다. 하지만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무서운 생각도 들 텐데요. 꽤 흥미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계곡과 계곡 사이에는 다리를 놓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에는 쉼터도 여럿 만들어두었네요. 그렇게 1시간 30분을 걸어가면 됩니다. 4km가 조금 안되니까 느긋하게 걸어가면 되겠네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 잔도는 개통할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주말마다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더욱 대단했죠.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길인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평일에 찾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줄을 서더라도 즐거움이 가득한 잔도 길이었습니다.

 

 

한탄강 잔도

 

 

지켜야 할 사항

 

음료나 음식물 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반려동물 출입도 할 수 없어요.

흡연 및 음주는 당연하고 쓰레기, 오물투기도 하면 안 되겠지요.

뛰거나 심한 장난은 매우 위험하고요.

난간에 기대거나 오르는 행위, 흔드는 행위도 하면 안 됩니다.

중간중간에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어서 혼날 수도 있어요.

 

 

다리 이름으로 보는 지질 이야기

 

단층교 : 단단한 암석이 충격을 받으면 틈이 생기는데 지층이 미끄러져 어긋나는 것을 단층이라 합니다.

선돌교 : 한탄강은 경사가 급하고 물의 흐름이 빨라서 하천의 침식지형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돌개구멍교 : 바위가 깎여 나간 암반 바닥에 동그란 구멍이 생기는데요. 물의 흐름이 일정하지 않아서겠지요.

한여울교 : 물의 흐름이 빨라지는 곳을 여울이라 하는데 이런 곳이 상당히 많아요.

화강암교 :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 생긴 암석을 화강암이라 하죠. 한탄강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수평 절리교 : 화강암이 가로로 깨진 모습을 수평 절리라 합니다.

 

 

쉼터가 너무 많네요!

 

순담계곡 쉼터 : 순담계곡의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붙인 이름입니다.

구리소 쉼터 : 한탄강의 물소리가 가마솥 끓는 물소리 같다고 해서 구리소라 했다는군요.

샘소 쉼터 : 암석들이 둘러싸인 가운데 샘물이 솟는다니 신비한 장소입니다.

쪽빛소 쉼터 : 잔잔히 흐르는 한탄강이 쪽빛을 담았나 보네요.

동주황벽 쉼터 : 주상절리 벽은 햇빛을 받으면 황톳빛으로 물들다고 하네요. 동주는 철원의 옛 이름입니다.

돌단풍 쉼터 : 주상절리와 바위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이 많은 곳.

민출랑 쉼터 : 민출랑은 전라도 사투리로 깎아지른 절벽입니다.

 

 

드르니 매표소에 모인 입장객들

 

 

어떻게 돌아가나요?

 

순담 매표소에서 드르니 매표소까지 걸었습니다. 조금 빨리 걸었더니 1시간 10분이 걸렸네요. 드르니 매표소에서 자동차를 세워둔 순담 매표소까지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것이 은근히 걱정이었는데 셔틀버스가 대기 중입니다. 30분 간격으로 이동한다고 하니 오래 기다릴 것도 없습니다. 철원 택시를 콜 해도 좋은데 매표소 입구에 전화번호를 적어두었으므로 참고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