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유적전시관(남산 분수대와 조선신궁)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성곽의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성벽 유적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그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한양도성 남산 구간의 일부인데요.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라 하겠습니다. 같이 살펴보기로 합니다.

 

 

남산공원

 

 

요약정리

 

• 주소 : 서울 중구 회현동 1가 100-267
• 관람시간 : 하절기 오전 9시~오후 7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 오후 6시
• 휴관일 : 1월 1일, 설날당일, 추석 당일
• 전화 : 02-779-9870
• 관람료 : 무료
• 정기해설 : 오전 10시, 11시 30분, 오후 2시, 4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찾아가는 길

 

서울 남산공원 백범광장 위쪽에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옆에 있지요. 남산도서관 버스정류장에서는 남산도서관 뒤편을 찾아가면 됩니다. 지하철은 1,4호선 서울역에서 남산 방면으로 25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되고요. 4호선 회현역에서는 남산 방면으로 걸어서 20분 정도 올라가면 나옵니다.

 

시내버스는 402번과 405번, 녹색순환버스는 02번, 04번을 이용하면 되고요. 남산도서관에서 하차하면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자가용을 가지고 가는 분들은 주차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양도성 유적

 

한양도성은 조선의 도읍지인 한양의 경계를 표시하고 방어하기 위해서 쌓은 성곽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면서 시작되었죠. 1396년 전국에서 약 20만 명을 동원하였다고 기록은 전합니다. 그래서 한양을 둘러싼 백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연결하고 그 사이 평지도 성곽으로 에워쌓았죠. 전체 길이는 약 18.6km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세종, 숙종 때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하여 성곽을 잘 유지하였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근대의 도시화 과정에서 많이 훼손되고 말았지요. 하지만 나머지 산악구간은 대도시 서울 안에서도 본래의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데요. 전체의 74%, 약 13.7km 구간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한양도성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하지만 한양도성의 복원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적이 발굴되기도 하는데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남산공원으로 올라가는 백범광장 위쪽입니다. 한양도성 남산 구간은 1925년 일본의 식민통치를 상징하는 조선신궁이 자리 잡으면서 더욱 훼손되었지요. 옛날 분수대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조선신궁 배전 터는 성벽 발굴조사 때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일제가 한양도성을 철거하고 그 위에 조선신궁을 세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인 셈이네요. 배전이란 방문객들이 절하며 참배하는 곳을 가리킵니다. 오래된 사진으로 보면 조선신궁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 현장이 드러난 것입니다.

 

 

조선신궁

 

일제강점기에 설치한 방공호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방공호는 적군의 공중 공격을 피하기 위한 방어시설이었다고 하는데요.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 일본은 지금의 서울인 경성에 1만 개의 방공호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지요. 그것을 일부 추진한 것입니다. 방공호의 내부 모습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일제의 만행을 또 한 번 발견하게 됩니다.

 

한양도성 유적 발굴 현장은 성벽의 모습과 나무 기둥을 박았던 구멍의 흔적까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성벽을 쌓으면서 축성과 관련된 글자를 새기기도 했는데요. 이를 각자성석이라고 하죠. 천자문 순서로 표시된 축성구간 명칭과 축성 담당 지방, 공사 관계자의 이름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록의 민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글자가 아닐 수 없네요.

 

 

남산

 

 

남산의 추억

 

남산공원의 추억은 남산 식물원과 분수대로 남아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옛 기록사진을 봐도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광복이 되면서 조선신궁을 없애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 자리에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들어섰다가 4.19 혁명으로 철거를 하게 되죠. 그리고 1960년대 남산 식물원과 분수대가 자리 잡습니다.

 

 

옛 분수대

 

둘레가 20m인 분수대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남산을 나들이할 때는 분수대가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에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으로 식물원은 철거되고 분수대 광장은 발굴 전까지 유지된 채로 지내왔지요. 이번에 그 터도 공개함으로써 남산의 추억을 소환하게 된 것입니다.

 

서울 남산에 가시거든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남산의 역사를 살펴보기에 좋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남산은 새로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