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볼만한 곳 부소산성 낙화암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의 마지막 왕성입니다. 사비성이라고도 부르죠. 타임머신을 타고 백제의 옛 수도였던 사비성을 가본다면 흥미로울 것입니다. 오늘날 부여 가볼 만한 곳으로 부소산성 낙화암. 옛날의 삼천 궁녀는 어찌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낙화암

 

요약정리

 

• 주소 :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31
• 관람시간 :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오후 5시
• 관람료 :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낙화암, 고란사 포함)
• 전화 : 041-830-2884
• 주차료 : 무료
• 편의사항 : 유모차 및 휠체어 대여 가능, 애완동물 동반 불가, 문화유산해설사 가능

 

 

부소산성 안내도

 

 

부소산성 주차장

 

부소산성은 아무래도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차장은 모두 4곳이 있는데요. 관광안내소 주차장이 첫 번째입니다. 주소는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 247-9. 그리고 부여 관북리 유적 주차장이 있네요.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입니다. 구드래조각공원 주차장을 이용해도 되는데요. 부여군 부여읍 나루터로 57. 고란사 주차장도 있습니다. 부여군 부여읍 나루터로 72입니다. 주차비는 모두 무료네요.

 

 

 

 

세계문화유산도시 부여

 

부소산성을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서는 충남 종합 관광안내소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안내도 잘되어 있고요. 원하는 코스를 마음대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부소산성으로 입장을 하면 낙화암과 고란사까지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을 잡으면 되겠네요. 다들 그렇게 하니까.

 

2015년 7월 4일에 백제역사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인류를 위해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유산이거든요.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가 신라를 대표하였다면 2004년 북한 및 중국의 역사유적과 고분군은 고구려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입니다. 2015년에는 백제 유적지 구로 공주 2군데, 부여 4군데, 익산 2군데가 선정되면서 삼국시대 유적이 모두 세계문화유산도시가 되었네요.

 

• 공주 :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
• 익산 : 왕궁리유적, 미륵사지
• 부여 :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능산리 고분군, 나성, 정림사지

 

 

영일루

 

 

탐방기

 

흐뭇한 마음으로 부소산성 매표소를 통과합니다. 삼충사가 나오네요. 백제말의 세 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의 위패를 모신 사당입니다. 1957년에 처음 세웠고 1981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정비했다고 합니다. 삼충사를 지나면 영일루가 나옵니다. 해를 맞이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영일루에서 조금 올라가자 군창터가 나옵니다. 백제 때 군대의 곡식창고가 있었다는 곳이죠. 1915년 한 초등학교 학생이 칡뿌리를 캐다가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하는데 나당연합군에 몰린 백제군들은 이곳의 군량을 모두 불태우고 전쟁에서 패합니다. 유적을 발굴하던 당시에 땅속을 파자 불에 검게 탄 쌀과 보리, 콩 등이 나왔다고 합니다. 얼마나 급했고 눈물겨운 상황이었는지 짐작하게 하네요.

 

 

군창지

 

다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반월루가 나오네요. 부여읍내가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반월루를 지나면 부소산의 정상입니다. 해발 106m로 부여의 진산이라 불립니다.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아서 언덕 같은 곳이네요. 그 정상에 사자루가 서 있습니다. 

 

사자루에서 백마강 쪽으로 내려가면 낙화암이 나옵니다. 낙화암의 원래 이름은 타사암인데 사람이 떨어져 죽은 바위라는 의미입니다.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유린될 때 삼천 궁녀가 꽃잎처럼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로 유명하죠. 정말 그랬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낙화암 위에는 낙화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백마강의 모습이 잘 관찰되기는 하지만 사람이 강으로 곧장 떨어질 정도의 낭떠러지는 아닙니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르죠.

 

백마강으로 내려갑니다. 백마강은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부소산성을 공격할 때 안개가 자욱했다고 하죠. 그래서 강을 건너기 어렵자 백제 무왕이 호국룡이 되어 안개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정방은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용을 낚아 올리면서 사비성을 공격하였고 백제를 멸망하게 했다고 합니다. 백마강의 바로 옆에 고란사가 있습니다.

 

 

고란사

 

삼천궁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 고려 초에 창건했다고 하는 절입니다. 고란사가 이름을 날린 것은 법당 뒤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와 이 약수터 벼랑에서 자생한다는 고란초 때문입니다. 아득한 옛날 소부리의 한 마을에 금슬 좋은 노부부가 살았는데 늙도록 자식이 없어 자식 갖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금성산의 도사로부터 고란사 바위에 고란초의 부드러운 이슬과 바위에서 나오는 약수를 마시면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보내 약수를 마시게 하였는데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아 아침 일찍 찾아가 보니 웬 간난아기가 남편의 옷을 입고 누워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할머니는 그때서야 아차 했습니다. 한 잔 마시면 삼 년이 젊어진다는 말을 남편에게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를 후회하며 갓난아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고이 길렀는데 이 할아버지는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 백제시대 최고의 벼슬인 좌평에 올랐다고 합니다. 

 

 

백제의 역사 이야기

 

백제는 기원전 18년에 온조가 한강유역에서 나라를 세웁니다. 위례성에서 말이죠.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밀리자 문주왕 때인 475년에 웅진성 곧 지금의 공주로 천도하게 되고 성왕 때인 538년에 사비 곧 지금의 부여로 도읍지를 옮기게 됩니다. 한강유역에서 500년, 웅진성에서 63년, 그리고 사비성에서 백제의 나머지 123년을 이어온 셈입니다.

 

 

부소산성

 

백제의 사비성 시대인 성왕은 26대 왕이었습니다. 이후 위덕왕, 혜왕, 법왕, 무왕의 시대를 지나 31대 의자왕에 이르는데요. 30대 무왕은 어릴 때 서동이라 불리면서 신라 선화공주와의 일화를 남긴 인물이죠. 그러나 무왕의 재위기간에도 신라와 자주 싸웠고 궁성 남쪽에는 궁남지를 만드는 등 국력을 많이 소모하게 됩니다.

 

무왕의 뒤를 이은 의자왕은 어질고 슬기를 갖추었지만 신라와의 전쟁은 거칠어지만 했지요. 장군 윤충을 시켜 대야성 즉 지금의 합천을 공격하여 김춘추의 사위 김품석과 그의 가족을 몰살시키기도 했거든요. 이러한 승리도 말년의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은 나라를 기울게 했지요. 드디어 660년 나당연합군이 쳐들어오자 계백의 5000 결사대는 황산에서 신라를 맞았지만 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사비성이 포위되자 의자왕은 항복하고 말지요.

 

 

반월루

 

 

내려가는 길

 

부소산성을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산성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개 산성이라고 하면 굵은 돌로 쌓은 모습을 생각하게 하거든요. 하지만 이곳에는 산성의 초기 모습인 흙과 돌을 섞어 다진 토석혼축식 산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경사면에 흙을 다진 축대를 쌓아 더욱 가파른 효과를 낸 것인데요. 이러한 산성이 2200m에 걸쳐 부소산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성곽의 모습은 머리띠를 두른 모습인 테뫼식으로 되어 있어요. 산성의 모습은 희미하게 토성으로 남아 있는 셈인데요. 오래된 역사가 이곳을 지나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그러하므로 전해오는 이야기로 역사를 재미있게 꾸밀 수밖에 없었을 테지요. 또 백제는 망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 나라에 불리한 내용이 수록되었을 가능성이 높고요. 어쨌든 부소산성을 산책하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잃어버린 나라의 눈물겨운 모습이라고 할까. 부여 가볼 만한 곳으로 부소산성 낙화암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