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물윗길(태봉대교~순담계곡) 8km

한탄강의 비경을 물 위에서 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 위에서 즐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탄강 물윗길에서는 가능합니다.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8km를 걸으며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주상절리 감상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태봉대교

 

한탄강 물윗길 가는 길

 

한탄강 물윗길의 시작은 태봉대교 또는 순담계곡에서 가능합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일부만 걷고자 한다면 고석정이나 은하수교에서 들어가도 됩니다. 태봉대교는 물윗길의 북쪽 종점이고 순담은 남쪽 종점입니다. 전체거리는 8km, 빨리 걸어도 2시간 이상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시작점과 끝점을 미리 계획하여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단체로 찾는 분이 많고요. 개인적으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분들은 내비게이션에 태봉대교 또는 순담계곡을 입력하면 됩니다. 철원 고석정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태봉대교가 있고 많은 트레킹 참가자들이 이곳을 출발지로 삼습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신북 IC에서 50분 정도 북진하면 태봉대교 주차장에 닿을 수 있습니다.

 

 

 

 

한탄강 물윗길 개요

 

• 기간 : 2022년 10월 29일(토)~2023년 3월 31일(금)
• 이용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매표마감 오후 4시)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입장료 : 어른 10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입장권 구입하면 어른 5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줌)
• 전체거리 : 8km
• 소요시간 : 2~3시간

 

한탄강 물윗길 전체 코스

 

탐방기

 

춥고 흐릴 거라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구름 없는 하늘입니다. 영하의 날씨는 맞는데 바람이 없어서 그리 추운 줄 모르겠고요. 태봉대교에 도착하니 오전 9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개방을 한다고 하니 적당한 시간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단체 관광객이 엄청 많습니다. 한탄강 물윗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네요.

 

매표를 하고 철원사랑상품권은 잘 보관합니다. 나중에 뭔가를 사먹는데 필요하겠지요. 태봉대교 아래 주차장에 매표소가 있는데 대교 아래로 길이 있습니다. 신기하네요. 한탄강에 부교를 만들어놓고 그 위로 걸어가라고 합니다. 부교는 플라스틱 통으로 여러 개를 엮어서 다리를 만든 모습입니다. 안정감이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튼튼해 보이네요.

 

한탄강의 매력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주상절리입니다. 우리는 제주도와 울릉도가 화산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멩이도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암석도 매우 특이해서 구경거리가 많죠. 그런데 한탄강도 화산지형입니다. 용암이 흘러 메꾼 강을 다시 오랜 세월 동안 강물이 흐르면서 강을 깊게 만들었지요. 그 바람에 기둥모양의 절리면이 강벽에 붙어 있습니다. 아주 신기한 장면이네요.

 

송대소

 

태봉대교에서 1km 거리에 송대소가 나옵니다. 현무암의 기암절벽이 결대로 떨어져 나간 주상절리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곳입니다. 높이 30m의 수직절벽과 한탄강의 색깔이 아주 조화를 이루는 곳이네요. 이곳에 최근에 만든 은하수교가 있습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찾는 분들은 이곳을 들러볼 일입니다. 은하수교 근처에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거든요.

 

은하수교에서 다시 1km를 걸으면 마당바위가 나옵니다. 운동장처럼 넓고 평평해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명물쉼터입니다. 예전에는 너래바위라 불렀다고 하네요. 단체 관광객들은 아예 이곳에서 자리 펴고 앉았습니다. 얼마나 걸었다고... 하여튼 재미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기 때문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좋겠군요.

 

승일교

 

마당바위에서 승일교까지는 2.6km, 하천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승일교 일대에는 높은 산 위에서 아래쪽으로 얼음빙벽을 만들어두었군요. 전체 8km 거리 중에서 절반을 조금 더 걸은 위치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승일교는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아주 오래된 다리입니다. 한국전쟁 당시에 만들었는데 요즘은 자동차는 통행을 금지하고 보도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네요. 승일교 아래를 지나면 고석정까지 1.5km 거리입니다. 힘이 든다면 이곳에서 중단하고 고석정으로 나가도 됩니다. 

 

하지만 순담계곡까지 한탄강 물윗길을 완성해야 하잖아요. 계속 걷기로 합니다. 고석정에서 순담계곡까지 다시 1.6km 거리쯤 되고 이 구간이 오늘 걷기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합니다.  바위로 이루어진 대교천 협곡이 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었는지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부교는 여전히 강 위에 떠 있고 관광객들은 아까 9시보다 더욱 많이 늘어났네요. 그리하여 드디어 목적지인 순담계곡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고석정

 

 

출발지 태봉대교 돌아가는 길

 

한탄강 물윗길은 이렇게 해서 트레킹을 모두 마쳤는데요. 이제 출발지에 세워둔 자동차를 찾으러 돌아가야 합니다. 마침 이곳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군요. 거의 10분 간격으로 태봉대교와 순담계곡 그리고 드르니마을까지 셔틀버스가 순환하고 있습니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셔틀버스가 정차하니 참고하세요. 그리하여 무료로 이용되는 셔틀버스르 타고 무사히 태봉대교까지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대교천 협곡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

 

참고로 알아두실 것이 있습니다. 순담계곡에서는 북쪽으로 한탄강 물윗길, 남쪽으로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잔도길은 말 그대로 절벽에 길을 낸 모습인데요. 이 트레킹 코스도 매우 인기가 있지요. 두 길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고 동시에 이용하고자 한다면 따로 매표를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 전체거리 : 순담계곡에서 드르니마을까지 3.6km
• 소요시간 : 1시간 내외
• 운영시간, 입장료 : 한탄강 물윗길과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