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등산코스(의정부시청~범골능선~정상)

사패산은 의정부시 호원동과 서울시 도봉구, 양주시 장흥면을 경계로 하는 산입니다. 해발 552m로 3시간이면 원점회귀가 가능한 산행지이네요. 사패산 등산코스는 여러 곳인데 의정부시청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사패산

 

 

사패산 유래

 

사패산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요?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 옹주가 유 정량이라는 사람에게 시집을 갈 때 임금이 하사한 산이라고 합니다. 정실 왕비가 낳은 딸을 공주라고 한다면 후궁이 낳은 딸은 옹주라고 하는데요. 아버지는 딸이 정실 소생이든 후처 소생이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어쨌든 딸은 딸이니까 시집을 가는데 산 하나라도 떼어주고 싶었나 봅니다. 요즘으로 치면 유정량만 횡재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황금빛 햇살이 암석에 비치는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금부용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네요. 

 

 

암산

 

 

의정부시청역 찾아가는 길

 

사패산 등산코스는 여럿이라고 했는데요. 사패산을 가장 가깝게 올라갈 수 있는 등산코스로 의정부시청이 있습니다. 의정부 경전철 시청역에서 내리면 되니까 교통이 편리하죠. 자가용으로 접근하는 분들은 여유로운 주차공간이 있어서 또한 매력입니다. 시청이나 세무서 등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무료개방을 하거든요. 지하철 1호선으로 접근하는 분들은 의정부역에 내려서 걸으면 시청까지 15분 거리입니다. 아니면 회룡역에서 경전철로 갈아타고 의정부시청역에 내려도 되겠네요.

 

 

 

 

사패산 등산코스

 

시청역 : 시청역 앞에 직동공원으로 들어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직동공원을 만나 오른쪽으로 가면 축구장이 나오고 사패터널 위쪽으로 범골 능선을 이용하면 정상까지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회룡골 탐방지원센터 : 전철 1호선 회룡역에서 내리면 회룡골 탐방지원센터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15분쯤 걸으면 되는데요. 회룡사와 석굴암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네요. 그리하여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사패능선에 닿습니다.

 

망월사역 : 전철 1호선 망월사역에 내려도 됩니다. 엄홍길 기념관도 둘러보고요. 망월지킴터를 지나면 원도봉계곡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하여 망월사를 구경하고 포대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도봉산이 더 가깝네요. 사패산까지는 능선을 따라 이동해야 합니다.

 

송추계곡 : 양주시 송추골에서 출발하는 사패산 등산코스도 있습니다. 송추분소를 지나면 사패능선까지 올라가는데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겠네요.

 

도봉산-사패산 종주코스 : 건각이라면 우이동에서 시작하여 도봉산에 오르고 사패산까지 종주산행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거리나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그렇게 무리한 코스는 아니고 도중에 하산할 수도 있으니 멋진 산행이 될 것입니다.

 

 

사패산 등산지도                                               출처:월간산

 

 

탐방기

 

사패산의 여러 등산코스 중에서 저는 의정부시청에서 출발합니다. 축구장을 지날 즈음 북한산 둘레길을 만나게 되는군요. 사패산 자락에서 북한산 둘레길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사패산은 모두 북한산 국립공원 영역에 듭니다. 그래서 북한산 둘레길과 어울려 한참을 이동합니다.

 

 

이정표

 

능선길에서는 사패산 보루를 만나는데요. 보루라는 것은 고구려 시대의 석축성이지요. 서울 아차산 능선에 이 보루가 여럿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삼국시대에 백제를 향한 고구려의 집념은 이곳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고구려가 남진하면서 한강 남쪽의 백제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는 것은 사패산 능선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능선에 올라섭니다. 이를 사패능선이라고 하네요. 사패능선을 따라 도봉산 방향으로 가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이곳에서부터는 포대능선이 되는 것이죠. 오늘은 포대능선 방향이 아니라 사패산 정상 방향입니다. 사패산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 않으므로 능선에 올라섰다는 것은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을 의미하네요.

 

 

등산객

 

능선 아랫동네는 의정부시 호원동이죠.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는데요. 옛날에는 이곳에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사람들까지 생기게 되어 동네 이름도 호원동이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호동이라 불렀는데 산아래에 누원이라 불린 역이 있어서 합쳐진 지명이 되었다 합니다.

 

사패산 정상에 닿았습니다.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네요. 남쪽은 도봉산까지 이르는 능선이 뚜렷하고 북쪽은 불곡산과 소요산이 멋지게 서 있습니다. 의정부시 조망도 시원하고요. 건너편은 수락산과 불암산이 있고 포천으로 넘어가는 축석령도 보입니다. 저건 한북정맥 능선이겠지요.

 

사패산은 또 다른 이름의 유래가 있다고 하는데요. 산 전체의 모양이 삿갓처럼 생겼다고 해서 갓바위산 또는 삿갓산이라 불렸다고 하네요. 또는 산이 조개껍데기처럼 보인다고 해서 사패산이라 한다는 유래도 있습니다. 사패산에서 바라보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아주 신비롭습니다. 큰 바위에 새겨져 있는 사패산 정상 표석도 인상적이네요.

 

 

 

하산하는 길

 

사패산 정상에서 휴식을 하고 다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코스도 마음대로 정하면 되는데 올라왔던 곳으로 원점 회귀하기로 합니다. 내려가다가 호암사에 들러 부처님도 뵙고요.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호암사

 

호암사에서 만난 글귀는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작은 암자 같은 사찰이지만 휴식하며 이곳저곳을 둘러본 끝에 발견한 글귀였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산행길이지만 사패산 등산코스는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간혹 이런 산행을 해야 몸도 반응을 하고 힘이 생긴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사패산 등산을 계획하는 분들도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