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안전(복장 및 준비물)

날씨가 추워서 집에만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겨울 산행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눈이 휘날리고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피어나는 겨울산은 매력이 있어서겠죠. 그래서 겨울산행 안전을 위하여 복장 및 준비물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겨울산이 부른다

 

겨울이라 즐거운 산행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준비도 잘해야 합니다. 초겨울에는 간단하게 준비해도 산행은 가능하지만 12월 중순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큰 눈이 내리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철저한 산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한 산행의 첫걸음이 되겠네요. 저는 무심코 겨울산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크게 후회를 했지만요. 그러한 경험이 겨울산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산행코스는 짧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근교 산행이라면 3시간 전후가 좋고 장거리 산행도 오후 4시까지는 운행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동지 절기를 전후로 겨울이 가장 긴 시기이므로 해가 매우 짧지요. 따라서 기상상태와 일몰시간, 적설량 등을 감안하여 산행코스를 잡고 거리를 조절해야 하겠습니다. 길어도 하루 6~8시간 정도로 산행하고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산행은 준비물이 철저해야 합니다. 겨울산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위가 혹독합니다. 눈까지 내리면 다른 계절에 비하여 몸의 에너지가 20% 더 소모됩니다. 추위에 대비하여 보온의류를 입는 것은 당연한데요. 겨울에는 바람이 최고의 복병입니다. 허술한 준비로 강풍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풍속 10m/s 이상이면 체감온도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겨울산행 복장은요. 저체온증은 몸이 젖었을 때 나타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젖으면 금방 마르지 않는 면제품이나 청바지 같은 의류는 입지 마세요. 방수 보온 투습 기능이 뛰어난 기능성 의류를 입도록 합니다. 해발 800m 이상이면 일단 높은 산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정상 가까이에는 바람이 강하고 눈이 녹지 않고 얼음으로 바뀌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산이나 수락산 같은 도시 근교산은 해발도 낮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등산을 하는 곳이라 오히려 안전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정상 부근은 평지와 다르다는 것.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바위가 많은 산은 복장과 준비물에 있어서 꼭 갖추어야 할 것이 있는데요. 미끄러짐이 쉽다는 것입니다. 등산화와 아이젠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죠.

 

하루 중 늦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잘못하면 밤중에 산을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요. 헤드램프를 고려해야 합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의 방전 속도가 빨라지므로 헤드램프의 배터리 여분은 필수입니다. 헤드램프를 생각하다니... 등산객은 헤드램프 하나쯤은 배낭에 넣어 다녀야 합니다.

 

등산화는 발목이 높고 밑창이 두꺼운 중등산화가 좋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곳에서는 스패츠를 착용해야겠지만 강원도의 높은 산이 아니면 스패츠 착용까지는 하지 않겠지요. 빙판이 나오면 어떡하나요? 이때는 아이젠이 있어야 합니다. 1월의 어느 날 가벼운 마음으로 월악산을 찾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산아래는 눈도 없고 따스했지만 정상에 닿을수록 빙판이었고 매우 추웠는데요. 벼랑길을 아이젠 없이 지나가려니 오금이 저려 혼난 적이 있었지요. 그 뒤로는 겨울산행 시 반드시 아이젠을 가지고 다닙니다.

 

겨울산은 느닷없이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미끄러운 등산로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 자칫하면 기우뚱하죠. 아이젠은 나의 생명을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준비물이라 하겠습니다. 사고는 등산보다 하산 때 많이 발생합니다. 미끄러지기 때문인데요. 배낭을 메고 있으면 충격을 완충해주는 구실을 하죠. 그래서 배낭을 메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겨울산행은 필요없을 것 같으면서도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도시 근교의 가벼운 산행이라 할지라도 배낭을 메고 다니는 것이 부상 방지를 도와주는 역할도 하지요. 

 

겨울산행 시 배낭에 무엇을 넣어 다니느냐에 따라 초보자와 배테랑의 구분이 됩니다. 수시로 꺼내야 하는 헤드램프, 아이젠 등은  배낭 헤드에 넣어둡니다. 재킷이나 덧바지 등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산행 시에는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손과 발, 귀, 코 등은 동상에 취약합니다. 동상을 예방하려면 피부를 최대한 감춰야 하는데요. 모자나 귀마개, 목출모 등을 착용해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도록 합니다. 갑자기 높은 산에 오르게 되면 이런 것들이 왜 필요한지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겨울산행 안전을 위해서는 산행지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요. 산행지도를 꺼내 놓고 코스를 대략 숙지합니다. 동료들과 어울려 같이 가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안내 산행을 따라 등산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가야 할 산과 코스를 미리 점검해놓아야 합니다. 일행이 있다면 체력적으로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고요. 거리와 시간도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안내 산행이라면 내가 따라가도 적당한 거리와 코스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의 안전은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요. 철저한 준비와 사고 대비가 안전산행을 보장한다는 점. 특히 겨울산행에서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 산행코스는 짧게 잡는다.
• 장비는 철저히 준비한다. - 특히 아이젠.
• 복장은 여분도 준비한다. - 장갑, 모자, 귀마개, 덧옷 등
• 사고는 미리 대비한다. - 저체온증, 동상, 눈사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