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 걷기

서울 청계천 걷기를 떠납니다.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난 곳인데요. 전체 거리는 5km 남짓이지만 모두 다 걸을 수는 없고 동대문에서 청계광장까지입니다. 이 구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즐기고 있었네요.

 

 

청계천에 걸려 있는 돌다리

 

 

청계천 찾아가기

 

출발지를 동대문으로 정했기 때문에 지하철 1호선 혹은 4호선 동대문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서울은 내가 살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일반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찾는 것이 수월합니다. 버스를 이용하더라도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이나 종로 5가, 동대문 등을 찾아가면 청계천에 닿는 것이 쉽습니다.

 

만약에 출발지가 동대문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까요? 청계광장에서 시작할 수 있거든요. 이럴 때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이나 종각역,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도 좋습니다. 청계천은 서울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사이를 흘러가기 때문에 종로3가역이나 을지로 3가 역, 종로5가역이나 을지로 4가 역 등도 청계천을 찾는데 수월하지요.

 

 

 

 

 

청계천 유래와 역사

 

청계천의 원래 이름은 개천이었다고 합니다. 한양에서 조선을 처음 열게 되었을 때 청계천은 자연하천 그대로였다고 하죠. 홍수가 나면 물난리를 겪었고 민가가 침수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매우 불결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그것을 조선 3대 태종이 처음으로 치수사업을 벌여 정비를 했지요. 그리고 청계천은 다리도 놓고 계속 정비를 하였으니 조선 영조 때는 하천의 흐름이 비로소 직선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네요.

 

원래 이름은 개천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조선하천령이 제정되면서 청계천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한양도성 내에서  빨래터도 되고 하수도 역할도 하게 되지요. 1960년대에 아예 복개되었다가 2003년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도심에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뛰노는 생태환경으로 변한 것이죠.

 

동대문에서 출발하는 청계천 걷기

 

 

탐방기

 

동대문역에서 들어가니 버들다리가 나옵니다. 이곳이 출발지가 되었네요. 버들다리는 종로5가와 을지로 6가 사이에 걸쳐 있는데 왕버들이 많았기에 이름이 유래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전태일 다리라고 하죠. 다리 위에는 전태일 동상이 있는데요. 버들다리 바로 옆 평화시장은 1960년대 봉제공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전태일은 이곳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려 하다가 분신을 하고 말았지요.

 

청계광장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복원된 하천에는 수심 30cm 이상의 물이 흐르고 각종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물은 인위적으로 한강물을 끌어와서 흘려보내는 것이라 하네요. 보기는 좋은데 돈은 들겠죠. 작은 생물에서 어류, 조류를 포함한 각종 생물까지 등장하네요. 신기한 건 이런 생물들이 사람들이 다가가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광장시장을 지나갈 즈음에는 다리 아래에서 휴식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날씨가 더울 때는 다리 밑에서 쉬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오늘도 예외가 아니네요.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담소를 나누는 광경이 큰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광장시장은 서울에서도 가장 오래된 시장이라 하는데 서소문에는 칠패시장, 동대문 일대는 배오개 시장이 있었다고 하죠. 배오개 시장이 광장시장의 원조인 셈입니다. 

 

청계천에는 작은 돌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데요. 분위기가 아주 낭만적입니다. 도심속의 하천이 무색하게 각종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애기똥풀도 있고 민들레도 있네요. 작은 생명들은 어디서 날아와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참으로 신기할 뿐입니다. 오디나무 곁에서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오디를 따먹느라 여념이 없었죠.

 

수표교 아래를 지나갑니다. 원래는 청계천 2가에 있었으나 1959년 청계천을 복개하면서 장충단공원으로 이전하여 관리해왔지요. 오래된 다리를 그냥 땅속에 방치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새로운 수표교가 탄생한 겁니다. 수표라는 이름은 청계천의 수위를 측정하는 다리였기 때문입니다.

 

청계천을 복구하면서 정조반차도를 그려놓았네요. 실감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려고 하니 도보여행이 아니고 산책코스입니다. 억지로 빠르게 걸어서는 둘러보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 그래서 자꾸만 어슬렁거리게 되는데요.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광장에 도착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동판이 보이네요.

 

종로구 태평로에서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5.8km는 우리나라 100개의 아름다운 길에 속하는 명품길이라는 뜻입니다. 노선 이름은 청계천 산책로라고 되어 있고 주제는 친근성입니다. 친근하게 산책을 하면 좋은 길이라는 의미겠죠. 청계광장으로 올라가면 서울 청계천 걷기는 마무리됩니다. 

 

산책로로 좋은 청계천

 

다리와 볼거리

 

청계천에는 꽤 많은 다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볼거리도 풍부한데요. 청계광장에서부터 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청계광장 다음은 모전교, 광통교, 광교, 장통교가 차례로 나오는데 광교와 장통교 사이에 정조반차도가 있네요. 청계2가에 삼일교와 수표교가 이어지고 수표교터가 있습니다. 

 

청계 3가에는 관수교가 있고 청계천 빨래터도 만들어놓았네요. 이곳에 세운 전자상가를 연결하는 세운교가 있고 다음으로 배오개 다리, 새벽다리, 마전교, 나래교, 버들다리가 차례로 이어지죠. 버들다리 주변으로 평화시장, 광장시장, 동대문 패션타운 등이 있고 동대문을 연결하는 다리가 오간수교입니다.

 

 

청계광장 아래 청계천

 

 

 

청계천 맛집

 

서울 청계천 걷기를 마치고 나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청계천 맛집입니다. 맛집의 대표적인 곳은 광장시장 주변에 있다고 보면 되네요. 광장시장 내 먹자골목은 좌판만도 20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국수와 냉면, 김밥, 빈대떡과 각종 전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죠. 

 

동대문 종합상가 먹자골목에는 생선구이 집들이 연탄 화덕에서 구워내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또 닭 한 마리로 이름을 얻은 집도 많고 숯불갈비나 곱창구이도 있습니다. 어느 유명한 맛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로 먹자골목을 형성하고 있으니 그곳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지요. 별별 전문식당이 많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생선구이 맛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