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등산코스 - 아차산성, 용마산도 있었네!

아차산은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해발 286m의 비교적 낮은 산입니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계에 있는데요. 삼국시대에는 고구려가 아차산성을 축조하여 백제를 노리는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하네요. 아차산 등산코스를 알아보고 유적지도 살펴봅니다.

 

 

등산로 입구

 

찾아가는 길

 

아차산을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광진구의 주택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가면 아차산 입구까지 20분을 걸어가야 합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아차산 입구에 유료주차장이 있는데 협소하지요. 아침 이른 시간이 아니면 주차하기 힘들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자가용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의 유래

 

광개토대왕비에는 아차산을 아단성(阿旦城)이라 했습니다. 해가 뜨는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삼국사기에는 아차성(阿且城)이라 기록했는데요. 한자 단(旦)이나 차(且)가 흔히 같이 쓰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 후기부터는 아차산(峨嵯山)으로 쓰이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峨'는 '산이 높다'라는 뜻이고 '嵯'는 '우뚝 솟다'라는 뜻입니다. 뭐, 산이 높고 우뚝하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등산코스

 

아차산 등산코스는 여러 갈래입니다. 주변에 살고 있는 분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곧장 정상으로 올라가면 되겠지요. 하지만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은 등산로 입구가 중요합니다. 동의초등학교와 아차산 생태공원 사이에 큼직하게 아차산이라는 표석이 서 있습니다. 올라가면 아차산성으로 가는 길도 나오고 정상으로 가는 길도 나오므로 선택의 여지는 많습니다.

 

망우산에서 아차산까지 종주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망우리고개에서 출발하여 망우산과 용마산을 지나가는 코스입니다. 이 산길은 워낙 이용하는 분들이 많아서 힘들면서도 아주 재미있게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반대로 아차산에서 출발하여 망우리고개에서 마무리해도 좋습니다.

 

용마산을 먼저 오르고 아차산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에서 내리면 용마봉을 먼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아차산까지 이동하는 방법인데요. 이외에도 구리시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요. 코스는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코스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아차산 안내도

 

 

아차산성을 둘러보자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1.8km입니다. 아차산성까지는 0.4km이고요. 그러므로 아차산성을 돌아서 올라가는 것도 좋겠군요. 산성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아차산성은 삼국사기에 백제 책계왕 원년(286)에 수리하였다는 기록에 미루어 백제가 처음 축조한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구려와 백제의 전투에서 백제 개로왕이, 고구려와 신라의 전투에서는 고구려 온달장군이 전사하였다. 따라서 당시 치열했던 삼국 간 한강유역 전투의 중심에 아차산성이 있었다. 1973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이후의 학술조사에는 아차산 일대에 고구려 군사 보루군이 확인되었다."

 

산성의 간략한 내부 지도와 출토유물도 소개하고 있는데 유적지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삼국이 교대로 차지했던 전투지역이어서 누가 먼저 쌓았는지 명확하지 않고 오래된 성곽의 모습도 그 형태가 온전하지 않네요. 아차산성에서 처음 고구려 군사시설인 보루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9년이라고 합니다. 그 해 늦여름에 산불이 발생했는데 진화작업에 동원되었던 민방위대원 중 한 분이 잔불 끄기에 참여하면서 돌무지 형태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아차산성 보루

 

 

용마산으로

 

아차산에서 능선을 따라 용마산으로 이동하는 등산객이 많습니다. 능선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아차산 정상에 올랐다가 그냥 내려가기에는 뭔가 운동량이 부족합니다. 실제 아차산 등산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용마산까지 능선을 따라가는 산행코스가 매력이지요. 그래서 용마산까지 가는 것이죠.

 

아차산에서 용마산으로 가는 능선에는 고구려 군사의 주둔지였던 보루가 계속 나옵니다. 2004년에 고구려의 보루가 사적으로 지정되었는데 이곳에 나타나는 보루군은 하나둘이 아닙니다. 용마산과 시루봉, 망우산까지 계속 이어지네요. 1,2,3,4,5보루가 차례로 있고 시루봉 보루, 홍련봉 1, 2보루와 용마산 보루, 망우산 보루까지 대단합니다. 능선에는 400~500m 간격으로 보루가 줄지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보루를 이렇게 많이 세운 것은 뭘까요? 그것은 하나의 보루가 공격당했을 때 다른 보루에서 쉽게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보루는 크기에 따라 적게는 10명, 많게는 100명까지 군사들이 머물렀다고 하니 말이죠. 아차산 능선을 벗어나면 북쪽의 망우산과 남쪽의 용마산으로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방향을 정해야겠죠.

 

용마산으로 길을 잡고 잠시 후에는 용마산 정상에 닿습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용마산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사진을 찍고 용마폭포공원으로 내려갑니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아차산 능선

 

 

산행을 마무리하며

 

아차산 등산코스는 매력이 있습니다. 서울 근교산이라 주말과 휴일에는 붐비는 면이 있지만 줄을 서야 하는 정도는 아니라서 등산하기 좋은데요. 산도 야트막하고 오르기 편합니다. 다만 갈림길이 워낙 많아서 어디로 내려갈지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들 따라 그냥 내려가면 복잡한 서울거리를 헤맬 수도 있거든요.

 

아차산 능선에 서면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 전경이 잘 보입니다. 남쪽에는 한강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지요. 북쪽으로는 망우산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도 보이고 불암산과 수락산, 북한산까지 조망이 시원스럽습니다. 겨울에도 이곳은 매력 있는 산행지인데요. 다만 눈이 내린 다음에는 길이 얼어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젠을 꼭 준비해서 떠나야 합니다. 

 

산행의 뒷풀이를 위해서 맛집을 하나 정하는 것도 좋은데요. 시장 골목이나 지하철역 주변은 맛집들이 즐비해서 등산을 위한 간식 준비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합니다. 간단하게 요깃거리나 물 정도만 준비해도 산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간단한 요깃거리라면 과일 정도가 무난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