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왕방산 등산코스(왕산사~정상~호병골)

왕방산은 포천의 진산이라 부릅니다. 신라 때 왕이 친히 행차하였다 하여 왕방산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생겼는데요. 산행코스는 왕산사를 시작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호병골로 하산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원점회귀 포천 왕방산 등산코스를 소개합니다.

 

 

<왕방산 팔각정>

 

소개

 

포천 왕방산은 한북정맥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친 왕방 지맥의 줄기에 있습니다. 축석령에서 불곡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것인데요. 양주시와 포천시, 동두천시와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이기도 하지요. 왕방산 이름의 가장 오래된 유래는 신라 헌강왕 때로 올라갑니다. 도선국사가 이 산 아래에 절을 지었더니 헌강왕이 직접 찾아와 격려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왕이 방문한 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지요. 

 

이후에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에 이곳을 자주 찾았는데요. 나중에 태조의 정비가 된 신의왕후 한 씨의 거주지도 포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성계와도 상당한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왕방산 아래 선단과 어룡이라는 지명이 있지요. 선단(仙壇)은 신성한 제단이 있었던 곳이라는 의미이고, 어룡(魚龍)은 물고기가 용이 되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활동하다 왕으로 올랐으니 그럴듯한 명당이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왕산사 전경>

 

찾아가는 길

 

왕방산 등산코스는 포천시청에서 시작합니다.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왕산사까지 걸어가면 1시간 거리인데요. 산기슭에 다다르면 호병골이 나오지요. 동네가 호리병처럼 생겼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하는데 예전부터 깊은 계곡이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좁은 차로를 따라 걸어가면 왕산사라는 이정표가 길안내를 합니다. 본격적인 오름길이 나오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조망으로 인해서 마음은 즐거워집니다.

 

왕산사의 예전 이름은 보덕사였다고 합니다. 872년 도선국사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의 이름이지요. 하지만 이후에 사찰은 훼손되고 망가지게 됩니다. 오랫동안 보존되었더라면 천년사찰이었겠지만 지금은 대웅전과 요사채 등 전각 몇 채가 자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간단히 둘러보고 왕방산 등산안내도를 살펴봅니다. 1시간이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왕방산의 최단코스라 하겠군요.

 

 

<왕방산 정상석>

 

왕방산 등산코스

 

왕방산을 등산하는 코스는 세 곳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왕산사에서 올라가는 길과 오지재고개와 무럭 고개에서 올라가는 것이 그것입니다. 왕방 지맥에는 고갯마루가 있기 때문에 양쪽 고갯마루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것도 산행의 좋은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산행길이 있지만 지역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라고 보면 되겠네요. 최근에는 왕산사에서 관모봉을 경유하여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도 생겼는데 이곳에는 봄꽃이 유명합니다.

 

• 왕산사~정상 : 가장 무난하고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왕산사에서 1시간 거리.
• 오지재고개~정상 : 동두천시와 포천시의 경계에 있는 고개입니다.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 정상까지 1시간 30분 거리.
• 무럭 고개~정상 : 포천읍에서 신북면으로 넘어가는 고개.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 2시간 거리.

 

<포천 왕방산 안내지도>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다!

 

왕방산은 해발 737m입니다. 정상 주변은 시원하게 트여 있어 조망을 즐길 수 있는데요. 포천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남쪽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잘 조망됩니다. 서쪽에는 국사봉과 소요산이 있고 북쪽에는 명성산, 금주산 등이 나열해 있어요. 동쪽으로는 수원산과 운악산 등의 산군들이 한북정맥을 따라 줄을 서 있네요. 

 

최근에 조성한 왕방산 정상 부근의 팔각정은 흘린 땀방울을 씻어주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근처에는 그림같이 서 있는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억새가 하늘거리니 이곳은 정녕 신선의 땅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산은 어디로 하면 좋을까요?

 

원점회귀 산행이 무난할 것입니다. 오지재 고개 방향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무럭 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한국아파트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긴 하산길의 끝에 아까 올라가던 호병골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포천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이 있고 원점회귀 산행도 가능하니 이 코스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코스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