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여행 이순신 명량해전 우수영 국민관광지

전라남도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에 명량해협이 있습니다. 1597년 조선 수군이 일본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이 있었던 곳인데요. 해남 여행 이순신 명량해전 전망지로 해남 우수영 국민관광지를 들렀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바닷물은 여전히 거세군요.

 

 

명량해협

 

 

우수영 국민관광지 요약정리

 

•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 1021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입장요금 :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 전화 : 061-530-5541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물리친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지요. 영화 '명량'이 그것입니다. 바다를 뒤덮은 왜선의 숫자에 주눅이 들만도 하지만 어디서 그런 패기가 나왔을까요. 상상이 쉽게 되지 않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리 물길을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전쟁을 감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실제의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 해남 우수영 국민관광지에 들어갔습니다. 바로 앞은 명량해전의 장소로 유명한 울돌목인데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에서 진도군 녹진 사이의 해협입니다. 명량해협의 거리는 약 2km, 두 지점의 가장 짧은 거리는 323m라고 합니다.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20m인데 물살이 얼마나 빠른지 강물 같습니다.

 

평균 시속 24km의 물살이 흐르고 있다 하네요. 자전거를 빠르게 타고 달리는 속력입니다. 이러한 빠른 급류가 흐르면서 서로 부딪혀 울며 나는 소리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을 '울돌목'이라 불렀다 합니다. 울돌목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명량(鳴梁)입니다. 오늘날 이곳에는 진도대교가 놓여 있네요. 다리를 건너기 전 언덕에 명량대첩비가 세워져 있고요.

 

명량대첩비는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하여 조선 숙종 때인 1688년에 세운 비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이를 갈며 부정했겠지요.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에 비석을 강제로 철거하여 경복궁 뒤뜰에 묻어버리게 됩니다. 이를 해방되던 해에 이곳 주민들이 되찾아와서 다시 세웠다 합니다. 높이 2.67m로 보물 제50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명량대첩비

 

해남 우수영관광지에는 명량대첩탑과 전시관 그리고 야외공연장 등이 있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지만 눈길은 바다를 향할 수밖에 없는데요. 어떻게 13척으로 싸울 생각을 했을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 역사의 이야기를 추적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순신은 옥포에서 첫 해전을 벌입니다. 일본 함선 30여 척을 격파하고 이어 사천에서는 처음으로 거북선을 사용하여 13척을 매장시킵니다. 이어 당포와 당항포 등에서 승리하였고 한산도대첩에서는 무려 적선 70여 척을 대파하며 승리하였고 부산 앞바다까지 나아가 승승장구하죠. 그리하여 공을 인정받아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릅니다.

 

하지만 명나라가 싸움에 합세하면서 일본 사이에 화의가 시작되어 전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죠. 또한 이순신은 모함을 받아 한양으로 압송되어 투옥되기에 이릅니다. 어찌어찌 살아나기는 했지만 원균에게 넘어간 조선의 수군은 일본의 기습을 받아 모조리 전멸당하고 맙니다. 당시 조선 수군은 134척이 있었는데 고작 12척만 남긴 채 말이죠.

 

권율 휘하에 있던 이순신은 백의종군하다가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한다는 교지를 받고 전라도로 갑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죠. 조정에서는 그냥 포기하고 권율 밑으로 가서 육군을 도우라 명합니다. 하지만 이순신은 비장한 결의를 담은 장계를 올리게 되죠. "지금 신에게는 아직 전선 12척이 남아 있으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면 막을 수 있습니다.~"

 

 

거북선

 

명량해전은 그렇게 준비되고 음력 9월 16일 이 앞바다에서 벌어집니다. 모두 12척이라 하더니 어디서 한 척이 더 합류를 해서 13척이 되었습니다.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밤샘 공부를 하면서 전략을 짜죠. 이른바 벼락치기. 울돌목의 지형지세를 연구하고 천자총통이라는 함포도 싣습니다. 기타 철쇄를 활용해서 쇠사슬을 물속에 숨겨두었다가 활용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말 그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9월 16일 아침, 일본 함선은 자그만치 2km 거리에 늘어서서 다가옵니다. 조선 수군의 함포 사격도 시작되고요. 물길이 바뀌면서 일본 함대는 싸움이 불리해지죠. 13척의 조선 수군의 피해는 전사자 30명, 부상자 40명 정도.  하지만 일본군의 피해는 처참했습니다. 격침 31척, 전사자는 최소 3500명, 도망간 배는 90척이라 하네요. 

 

 

우수영관광지

 

실감 나는 전쟁의 상황은 영화 '명량'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늘이 돕지 않고서야 승리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만큼 준비가 철저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 같네요. 133척이라는 왜선의 숫자는 난중일기에 기록된 것이고 이충무공전서에는 333척, 징비록에는 200여 척, 명량대첩비에는 500여 척으로 기록되어 있어 모두 다릅니다. 이는 아마도 명량해협에 들어선 일본 수군과 뒤에서 따라오는 수군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고 있네요.

 

어쨌든 오늘날 진도군과 해남군에서는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기리는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는데요. 일본에게는 씻을 수 없는 대참패의 오명을 안겨준 전쟁이라 우리는 명량대첩으로도 기억하고 있지요. 세계 해전사에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명량해전을 오늘날의 축제를 통해서 잠시나마 젖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남 여행에서 필수적으로 들르게 되는 이순신 명량해전 전망지에서 위대한 인물 이순신 장군을 생각해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