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입동 뜻 날짜 알아보아요!

11월 7일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 절기입니다. 다음 절기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인 것을 보면 겨울에 성큼 들어서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맘때의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먹었고 시절 풍습은 무엇이었는지 같이 알아보기로 합니다.

 

 

입동 뜻

 

입동은 한자로 들 입(入), 겨울 동(冬) 자를 씁니다. 그래서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겨울에 드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절기가 15일을 지난 후이니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 최저기온은 2도, 낮 최고 기온은 19도 안팎으로 하루의 기온 차이가 크네요. 

 

 

입동 날짜

 

입동은 대개 양력으로 11월 7일이나 8일에 듭니다. 해에 따라 하루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죠. 바깥 세상은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단풍은 절정을 지나 조금씩 색이 바래지죠. 그래서 11월에는 낙엽의 계절로 바뀌는데요. 이 낙엽이 남김없이 모두 떨어지고 나면 겨울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죠. 어쩌면 낭만적인 계절 11월 입동인 셈입니다.

 

 

김장 풍습

 

제가 어릴 적에 부모님들은 입동 시기가 되면 김장준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수레에 싣고 가까운 바닷가를 찾았는데요. 아마도 소금에 절이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 길을 따라 나섰다가 추워서 고생을 한 적이 있지요. 바닷가 바람은 차고 거세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는데요. 부모님들은 그렇게 바닷물에 배추를 씻고 헹구어 다시 집으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요즘은 집안에서 간단하게 소금에 절이죠. 많이 간편해진 세상입니다. 김장을 하지 않는 집이 더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김장을 하는 비용으로 그냥 김치를 사먹는다는 입장인데요.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김장을 해서 겨울을 지난 걸 생각하면 그것이 김장 풍습이었습니다. 그렇게 김장을 해놓으면 그게 또 우리 집의 대표 맛이 되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게 되었지요. 그 김치 맛을 잊지 못할 정도로 말이죠. 요즘은 온난화로 인하여 아직은 기온이 높아서인지 김장시기는 조금 늦어지고 있네요.

 

 

시절 풍습

 

중국에서는 이맘 때를 5일씩 나누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초후, 중후, 말후로 표현했지요. 그래서 초후에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어붙는다고 했습니다. 말후가 되면 꿩이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 했고요. 당시에는 꿩이 많았나 봅니다. 기록으로 남길 정도인 것을 보면 생활은 단조로우면서도 사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이니 사람들은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겼지요. 그래서 겨울채비를 서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이 때쯤 땅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고요.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은 말라가게 되죠. 나무들이 낙엽을 떨구는 것은 겨울을 지내는 동안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나무들도 겨울을 지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셈이네요.

 

우리나라 풍습에는 치계미라는 것이 있었다고 해요. 각 마을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양로잔치를 벌이는 것입니다. 치계미의 원래 의미는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이었다고 하는데요. 일종의 뇌물이죠. 그것이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려는 데서 나온 풍습이라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끼리 조금씩 갹출해서 잔치를 벌인 것이죠. 좋은 풍습인 것 같은데 요즘은 자신의 부모를 모시는 일마저 매우 소홀해졌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입동 음식

 

입동에는 주로 무엇을 먹었을까요? 첫째는 배추 겉절이입니다. 김장도 하지만 간단하게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 좋을 겉절이가 있지요. 11월에는 배추의 맛과 영양이 최고가 되기 때문에 자주 만들어 먹는 것 같습니다.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해서 저열량,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이죠.

 

다음으로 뭇국을 들 수 있습니다. 무는 음식의 소화를 촉진하고 장내의 노폐물을 배출해준다고 하죠. 기침이나 목이 아플 때도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 시원한 뭇국을 만들어 먹으면 건강에 아주 유익한 것입니다.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도 단맛이 나는 음식이죠.

 

유자차는 어떨까요? 유자는 레몬보다도 비타민C가 더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감기와 피부미용에 아주 유익한데요. 거기에 피로를 방지하는 효과까지 있다니 더욱 좋은 것입니다. 지금쯤이면 마트에 유자를 가득 담은 병이 진열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한 병 사다 놓고 먹으면 최고입니다.

 

아무래도 입동 시기 음식으로는 우리 조상들이 추어탕도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미꾸라지를 잡기 어려워졌지만 집밖으로 나가면 도랑에서 미꾸라지가 많았거든요. 저도 어릴 적에 미꾸라지를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으로 간단하게 추어탕을 만들어먹기에 좋았습니다. 그런 추억을 가진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고요.

 

 

입동 속담

 

입동 전 가위보리 : 입동 때에는 벼를 수확하고 그 자리에 이모작으로 보리를 심었죠. 이때 보리의 잎을 보고 점을 치는데요.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고 믿었지요.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 : 입동을 훨씬 넘겨버리면 배추가 얼게 됩니다. 그래서 싱싱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지는데요. 입동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김장철임을 알려주는 속담입니다. 

 

입동 전 보리씨에 흙먼지만 날려주소 : 입동 전에는 보리씨를 뿌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될 수 있으면 입동이 되기 전에 보리의 싹이 올라오면 더 좋다는 의미인데요. 너무 늦어버리면 추워서 보리가 생장하는데 지장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벼를 수확하고 나면 그 자리에 반드시 보리를 심었음을 알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