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길 제2길 금릉옛길(풍무역~운양역)

김포의 지명은 고구려 장수왕 때 '신성한 포구마을'이라는 의미로 검포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김포로 변했는데요. 다른 이름으로 금릉으로 불리기도 했지요. 오늘은 강화길 제2길 금릉 옛길 풍무역에서 운양역까지 12km 걷기를 합니다.

 

 

제2길 안내도

 

 

풍무역 찾아가는 길

 

풍무역은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면 되는데요. 김포공항역에는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그리고 공항철도로 환승이 가능합니다. 고촌을 지나면 풍무역에 닿게 되죠. 직행버스로 풍무역까지 가려면 1004번, 3000번, 9008번, G6002번, G6005번이 있고 광역버스는 9501번이 있습니다. 일반버스는 2번, 33-1번, 60번, 60-3번, 82번, 88번, 96번, 388번, 1002번이 있네요.

 

 

 

 

탐방기

 

풍무역 2번 출구로 나가 지난 번 제1길 을 끝냈던 새장터 공원까지 찾아갑니다. 약 300m 거리네요. 강화길 제2길의 명칭은 금릉 옛길입니다. 이 코스 안에 김포의 대표 문화유산인  김포 장릉과 김포 향교, 김포의 500년 중심지였던 관아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포의 원류를 찾아가는 길이 되겠네요.

 

• 이동거리 : 12km
• 예상소요시간 : 3시간 20분
• 난이도 : 쉬움

 

김포 장릉을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풍무 도서관을 지나고 도심을 지나면 살짝 고개를 넘는군요. 그리고는 김포 장릉의 외곽길을 걷습니다. 아침햇살이 눈부시네요. 오늘도 6시에 출발하여 풍무역에는 7시 30분쯤 도착을 했는데요. 아침 일찍 걷기를 하는 패턴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장갑을 끼고 웃옷을 든든하게 입었지만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네요. 아침햇살이 눈부실 뿐 발걸음은 상쾌합니다. 세계유산 조선왕릉 김포 장릉 앞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김포시청에 닿습니다. 김포가 군(郡) 시절을 접고 시(市)로 승격된 것은 1998년 4월 1일입니다.

 

 

김포장릉

 

당시 김포의 인구는 5만이고 지금은 50만 명을 넘는 대도시가 되었지요. 지금의 김포시청 말고 옛 김포관아는 고촌읍 신곡리 은행동이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김포 장릉 재실 자리가 관아 터였다는 기록도 있네요. 김포시청은 김포 관아의 네 번째 터가 된다고 합니다. 김포시청 앞 가로수길이 인상적입니다.

 

 

김포시청 앞

 

사우역(김포시청역)을 지나갑니다. 강화방향으로 걸어가자 돌문 마을 표석을 지나고 중봉 조헌 선생 동상을 만나네요. 김포 감정동에서 출생한 조헌 선생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금산전투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던 분입니다. 그리고는 골목길을 찾아들어 김포 향교에 닿습니다. 향교는 조선시대 국가 주도로 설립한 지방교육기관이었죠.

 

김포 향교는 9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네요. 1127년 고려 인종 때 창건되었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오래된 역사에 비하면 규모는 매우 소박한 편입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데요. 잠시 휴식하다가 다시 길을 걷습니다. 계양천 산책로를 만날 때까지 도심을 가로질러 갑니다.

 

 

김포향교

 

 풍무역에서 김포 장릉까지 2.8km, 다시 김포 향교까지 2km, 부지런히 걸었더니 1시간을 넘어갑니다. 계양천 산책로에 다다르자 어느덧 오늘 걷기의 절반 가까이를 걸었네요. 풍무역에서 5.8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곳에 '시가 있는 풍경' 거리가 나옵니다. 

 

"다들 흘러갔으나/ 아직도 출렁이는 어질고도 푸른 시간이여/ 꽃이 피는 일처럼/ 꽃이 지는 일처럼/ 이다지도 애틋한 것이냐/ 사무치는 것이냐" 임송자 님의 '그리움'이라는 시입니다. 근처 김포 우리 병원이 있는데 그곳의 병원장이 이 시가 있는 거리를 조성했다고 하네요. 환자와 보호자들이 휴식하면서 읽어보라는 의미인 듯합니다.

 

 

계양천

 

걸포 다목적체육관을 지나갑니다. 그동안 화장실이 없었는데 이곳에 들어갔더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는군요. 그리고 걸포 중앙공원을 지나갑니다. 중국하택시 우호기념공원도 있고요. 걸포중앙공원 은하숲길을 걸어갑니다. 평소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은 장소입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공원이네요.

 

서촌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이동하니 한강이 가깝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김포 아트빌리지에 들어섭니다. 이곳 초입에 강화길(김포 옛길) 스탬프함도 있네요. 김포 아트빌리지는 시민들의 창작활동과 전시, 체험 등을 지원하는 참여형 문화예술공간이라 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전통문화예술마을이기도 하고요.

 

 

전망대

 

그 끝에서 모담산으로 올라갑니다. 모담산 전망대에서 시원하게 김포시를 조망하고 숲길 산책로를 걷습니다. 산책로가 생각보다 제법 깁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도로로 내려서는데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운양역이 나옵니다. 오늘 걷기의 종착지입니다. 제3길 운양 나룻길 안내도가 서 있고 지하철을 타러 갑니다.

 

 

특징

 

오늘의 강화길 김포 옛길은 새로운 김포시의 발견이었습니다. 옛 모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옛 김포와 오늘날의 김포를 비교하는 시간이었네요. 김포 장릉은 관람시간에 지나갔다면 들러볼 만했을 것이고 김포 향교는 아예 개방하지 않아 겉모습만 바라보았네요. 그리고 김포시청 안에 옛 모습이 흔적으로 조금 남아 있습니다.

 

 

조헌 동상

 

무엇보다 길을 걷고 나서 돌아오는 길이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1길과 제2길은 김포 골드라인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되었네요. 그렇지 않으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했을 텐데 말이죠.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입장에서 지하철은 매우 유용합니다. 

 

새롭게 변하는 김포의 모습은 주변의 아파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금빛 들판 김포평야만 생각했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아파트는 앞으로 이 도시의 발전을 예상할 수 있는데요. 신도시가 생겨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간혹 길을 걷다가 들판과 아파트가 상존하는 모습도 보게 되더군요. 걸포 중앙공원과 김포 아트빌리지는 시민들의 휴식터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