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계족산 황톳길 - 힐링의 명소 명품 도보길

대전광역시에는 계족산 황톳길이 있습니다. 계족산은 몰라도 향톳길은 안다는 곳. 그야말로 힐링의 명소입니다.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 원점 회귀하는 둘레길이는 총 14.5km. 넉넉하게 5시간 걸린다는 도보여행코스로 맨발로 걸어도 좋습니다.

 

 

맨발로 걸어보세요

 

 

찾아가는 길

 

계족산 황톳길의 시작은 장동산림욕장이 좋습니다. 장동산림욕장의 주소는 대전시 대덕구 장동 산62. 이곳에 주차를 하고 계족산성 방향으로 올라가면 되는데요. 요즘의 내비게이션은 목적지까지 수월하게 안내해주는 매력이 있지요.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IC 또는 대전 IC로 빠져나가서 17번 국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대한통운종점에서 장동산림욕장으로 운행하는 74번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배차간격은 40분으로 하나의 노선밖에 없습니다.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노선버스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으로 접근하나 봅니다.

 

 

 

황톳길 유래

 

장동산림욕장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그리 넓지 않습니다. 찾아오는 차량에 비하면 부족한 편인데요. 그래서 도로변 주차를 허용하고 있네요. 주말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황톳길을 걷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부터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전에 사는 기업가 조웅래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지인들과 우연찮게 계족산에 갔더래요. 그때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올라온 여성분이 있어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고 맨발로 걸었다고 하는군요. 발바닥은 화끈거렸지만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는 숙면을 경험했다고 해요. 그래서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을 하고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사 들여 황토를 깔기 시작했습니다. 자그마치 20억 원이라는 돈을 들여서 말이죠. 명품 황톳길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계족산 황톳길에서

 

 

계족산성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 시작된 황톳길은 즐거움 속에 이어집니다. 계족산성까지는 2.6km 거리이고 쉬엄쉬엄 1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는데요. 원래는 계족산성 주변으로 임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2006년부터 걷기 코스로 조성한 것인데요. 그러므로 계족산성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계족산성은 백제시대 산성으로 생각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하네요. 대전지역에는 계족산성 말고도 40여 개의 산성이 더 있어서 삼국시대 치열한 격전지였거든요. 그래서 신라든 백제든 수시로 이곳을 점령하고 드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곳을 최근에 산성을 복원하여 제법 그럴듯한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계족산성은 오늘 걷기의 말미에 둘러보기로 합니다.

 

 

계족산성

 

 

 

탐방기

 

계족산 황톳길은 계족산성을 지나지 않습니다. 계족산성은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인데요. 전망이 좋아서 시원합니다. 황톳길의 일부만 이용하고 산성까지 올라갔다가 되돌아가는 방법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오롯히 황톳길만 걷고자 한다면 계족산성을 빙돌아가는 중턱 임도를 따라야 합니다. 

 

장동산림욕장에서 이정표를 따르면 길안내는 잘되어 있기 때문에 염려는 없습니다. 황톳길에 접속하여 시계 방향으로 절고개까지 이동하기로 합니다. 절고개에서 계족산성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는데요. 자주 찾는 곳이 아니라면 이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림욕장에서 1.5km 지점을 지날 때 대청호 갈림길을 만납니다.

 

오늘날 대전시 대덕구의 명품 100리 숲길이 대청댐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곳은 별도로 계획을 잡아 걸어볼 것입니다. 오늘은 황톳길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즐거운 걷기를 이어갈 때 우리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조깅맨들도 보이네요. 반갑게 인사를 하면 덩달아 인사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대전이 지금과 같이 도시가 확대되기 전에는 계족산이 대전의 진산이었다고 합니다. 양반과 선비들이 계족산을 중심으로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한 생활을 했기 때문인데요. 조선 중기의 문신인 송준길이 동춘당을 짓고 말년을 보낸 곳도 계족산 아래입니다. 따라서 지금도 계족산은 대전시민들에게는 접근성을 봐서라도 자주 찾을 수 있는 명산인 셈이지요.

 

산길의 임도에 불과했던 계족산 황톳길을 여유롭게 걷습니다. 조망이 드러나기도 하고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을 걷기도 합니다. 저 멀리 대청호가 내려다보입니다. 그러다가 절고개에 도착합니다. 장동산림욕장에서 9.2km,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는데요. 절고개는 과거 선비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서 신탄진 나루터로 가던 고갯길이라고 하네요.

 

절고개에서 잠시 휴식했다가 계족산성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아무래도 이 코스가 무난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입니다. 길도 걷고 산성도 둘러보는 것이죠. 대전의 원래 이름은 우술군, 일명 후천이라 불렀다고 하는데요. 고려초에는 회덕현이라 했지요. 그 회덕의 진산이 계족산성이었으니 오래전부터 이곳은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하겠습니다.

 

 

거대한 산성

 

 

계족산 이름의 유래

 

계족산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요? 대전 8경에 이름을 올린 계족산입니다. 산의 모습이 닭의 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계족산이라 하네요. 또는 예로부터 계족산에 지네가 많아서 닭을 풀어 지네를 잡아먹게 했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유래도 있습니다. 원래는 봉황산이었다고 해요. 일제강점기 산 이름을 깔아뭉개기 위해서 봉황을 닭으로 바꾸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계족산 전경

 

 

내려가는 길

 

이렇게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계족산이고 보면 지역주민에게는 매우 중요한 산이었음을 알게 합니다. 절고개에서 계족산성까지는 30분 거리이고 계족산성에서 다시 내려가면 황톳길과 접속하여 장동산림욕장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신발을 벗어들고 걷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정말 몸에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하는 계족산 황톳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라도 신발을 벗는 사람이 없을 것이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품 걷기코스라 다음에 또 찾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장동산림욕장에 도착하여 원점 회귀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 하루였습니다.